가족돌봄청년 – 외면 받는 청년들

간병은 누구에게나 고역이지만, 청년에게는 더욱 치명적이다. '영 케어러(young carer)'라 불리는 가족돌봄청년 이야기다. 한 사람이 아프면 온 가족이 흔들린다. 삶은 그 자체로 노동이어서, 매일 해야 하는 일을 해야만 한다. 아우게이아스의 마구간을 치우듯 자고 나면 초기화된다. 성취가 쌓여야 앞으로 나아가는데, 쌓이는 건 내일의 일뿐이다. 주경야독이라도 해야 미래가 있다. 그러나 청년의 삶에 간병이 끼어들면 일이든 공부든 하나는 포기해야…

황혼 자살 – 죽음을 선택하는 노인들

자살에 관한 소식이 들릴 때마다 나는 무의식 중에 젊은이를 떠올렸다. 그런데 틀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빈번하게 목숨을 끊는 연령대는 80세 이상이다. 2021년 기준 80세 이상 10만 명당 61.3명이 죽음을 선택했다. 전체 연령의 자살률은 10만 명당 26명이었다. 80세 이상 노인들이 세 배 이상 빈번하게 세상을 등진 것이다, 자신의 의지로. 유독 이때만 그런가 해서 찾아봤더니, 20년 넘게 80세…

요리

단어를 송송송송 썰어서 원고지에 담는다 대전제-소전제-결론 삼대 영양소를 갖추고 예를 들어 맛을 낸다 세상을 벨 수 있다니 펜은 칼보다 강하군 언제 내야 할까 시장이 반찬이라는데 가장 배고플 때 대접해야지 지금 인가? 아니, 지금 이지 아이 이것 참, 지금 은 칼로 물 베듯 자꾸만 흐르는데 글은 식어가는데 밥 때 다 지나는데

책임지고 사퇴하기란 무엇인가

밀양시립박물관 소장 조선 관모: https://www.miryang.go.kr/msm/age/EgovMuseumAgeDetail.do;jsessionid=FA4201C8A8F57A4D1966BD11CED9B7CD.was1?mnNo=40101000000&searchKeywordTo=&nmtIdx=686&searchCondition=&searchKeyword=&pageIndex=1#? https://alook.so/posts/OEtO2bR 사고친 공직자가 "책임지고 사퇴하겠다"고 하면 “똥 싸질러 치우지도 않고 내뺀다”고 욕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리석은 소리다. 사퇴는 공직자가 책임지는 첫 번째 행위다. 첫째는 그것이 내 잘못이라 인정하는 행위요, 둘째는 그러므로 나는 여기 더는 있으면 안 될 놈이라고 인정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격 없는 놈이 자리를 지키는 게 더 큰 문제다.…

메스

나는 눈으로도 벤다 세상을 조각내면 점 하나에 무한한 거리 두 점 사이엔 영원히 만나지 않을 카오스와 가이아 점 하나를 더하면 만들어진 신이 내게 추앙을 강요하고 마치 점이 없다는 듯이 세상을 쪼개면 이곳에 존재하기엔 너무나 완벽한 평행선 상처는 깔끔해야 빨리 아물어 종이에 벤 손가락을 입에 물며 말했다 입에는 변기보다 많은 세균이 살아 그들의 고향은 장내세균총 켜켜이…

가족이란

별수없는 것 함께하는 것 맺으려면 어찌저찌 맺히는데 끊으려면 영 쉽지 않은 것 대법원 등기소에 새긴 타투 같은 것 유골 같은 것 가까운 것 그래서 때로 먼 것 가끔은 잊고 싶은데 잊히지는 않는 것 슬픈 것 가족은 가족이야 식구야 웃음이야 책임감이야 내밀한 표정이지만 속마음은 아니야 방문 닫고 이불 뒤집어 쓰고 우는 거야 안이면서도 겉에 있는 것…

절대적으로 확실한 것 (What’s absolutely certain)

일일 쓰기 프롬프트절대적으로 확실하다고 알고 있는 10가지를 나열하세요.모든 응답 보기 자연은 흐른다. Nature flows. 마음은 자연을 나눈다. Mind divides Nature. 나누기는 기다고 말하는 것이다. Dividing is saying what is that. 몸은 마음이 아니다. Body is not Mind. 생각은 시간 안에, 감각은 공간 안에 있다. Thinking is in Time and feeling is in Space. 내가 지금…

지하철

일단 옷깃에 꼬리표를 달아야 한다 저는 다음 역에 내립니다 저는 종점까지 갑니다 충분치 않다 어제 몇 시간 잤는지도 이마에 써붙여야 한다 하루 평균 앉아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건강검진 결과 신체 나이는 얼마나 먹었다는지 류머티즘 관절염은 앓고 있는지 뒤룩뒤룩 살이 쪄서 무릎에 하중은 얼마나 걸리는지 살찐 이유가 폭식 때문인지 한약을 잘못 먹어서인지 면접 자리에서 어려운…

거품

시체가 된 너의 몸 너는 눈을 반쯤 뜬 건지 감은 건지 흐리고 웨트 블루의 피부 아래에는 검은 피가 흐르던 정맥의 흔적 네가 체했을 때 따주던 손톱 위 여린 살 바늘을 찔러도 얼어붙은 손끝 나는 너를 너무나 사랑해서 아름다운 네 얼굴에 이 따위 것들이 보인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은 이편과 저편이 죽음만큼 가까운 거품이어서 표면에 아름다운 무지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