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수없는 것 함께하는 것 맺으려면 어찌저찌 맺히는데 끊으려면 영 쉽지 않은 것 대법원 등기소에 새긴 타투 같은 것 유골 같은 것 가까운 것 그래서 때로 먼 것 가끔은 잊고 싶은데 잊히지는 않는 것 슬픈 것 가족은 가족이야 식구야 웃음이야 책임감이야 내밀한 표정이지만 속마음은 아니야 방문 닫고 이불 뒤집어 쓰고 우는 거야 안이면서도 겉에 있는 것…
삶
절대적으로 확실한 것 (What’s absolutely certain)
일일 쓰기 프롬프트절대적으로 확실하다고 알고 있는 10가지를 나열하세요.모든 응답 보기 자연은 흐른다. Nature flows. 마음은 자연을 나눈다. Mind divides Nature. 나누기는 기다고 말하는 것이다. Dividing is saying what is that. 몸은 마음이 아니다. Body is not Mind. 생각은 시간 안에, 감각은 공간 안에 있다. Thinking is in Time and feeling is in Space. 내가 지금…
지하철
일단 옷깃에 꼬리표를 달아야 한다 저는 다음 역에 내립니다 저는 종점까지 갑니다 충분치 않다 어제 몇 시간 잤는지도 이마에 써붙여야 한다 하루 평균 앉아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건강검진 결과 신체 나이는 얼마나 먹었다는지 류머티즘 관절염은 앓고 있는지 뒤룩뒤룩 살이 쪄서 무릎에 하중은 얼마나 걸리는지 살찐 이유가 폭식 때문인지 한약을 잘못 먹어서인지 면접 자리에서 어려운…
거품
시체가 된 너의 몸 너는 눈을 반쯤 뜬 건지 감은 건지 흐리고 웨트 블루의 피부 아래에는 검은 피가 흐르던 정맥의 흔적 네가 체했을 때 따주던 손톱 위 여린 살 바늘을 찔러도 얼어붙은 손끝 나는 너를 너무나 사랑해서 아름다운 네 얼굴에 이 따위 것들이 보인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은 이편과 저편이 죽음만큼 가까운 거품이어서 표면에 아름다운 무지개가…
칼국수
거울을 안 본지 오래도 되었다 오늘 점심은 바지락 칼국수 홀로 온 손님도 반겨줄 만한 작은 가게를 찾아 왔다 그런데 이럴수가 저쪽 테이블에 회사 동료 세 명이 옹기종기 혼자 오셨냐는 걱정에 사람이 물려서요 라는 대답을 거의 쏟을 뻔했다가 김밥이 물린 탓이라 간신히 틀어막았다 어느 집 커피가 맛있더라 학원비 이야기 옆 부서 불륜 이야기 마요네즈 참치에 아스파탐…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하여
나름 의미 있는 견해라 본다. 그러나 이분도 역시 특정한 정파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절대적이고 중립적인 과학적 시각은 인간에게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 누구라도 이 말만큼은 중립적으로 할 수 있다. 인간은 신이 아니다. 원전 오염수 문제는 탈리도마이드(thalidomide)의 사례와 비슷하게 보아야 한다. 탈리도마이드는 도입 당시 동물실험에서 별 문제가 없었다고 보고됐다. 입덧에 대한 효능이 발견되면서, 불면증, 감기, 두통에 효능 좋은…
2023. 7. 3. 요약생활 119
월요일, 흐림 지난 주말은 정신없었다. 토요일 오랜만에 오전 독서모임을 나갔다. 리쾨르 <시간과 이야기> 1권을 뗐다. 이사와 병행하느라 다른 책처럼 꼼꼼하게 읽지 못했다. 오후 독서모임에서는 카뮈 <이방인>을 읽는다. 유명한 책이어서 그런지, 독서모임에 사람이 많이 왔다. 저녁에는 동네 친구들과 삼겹살 소주 파티를 했다. 일요일에는 내내 갓또와 뒹굴었다. 갓또와 마음의 거리가 더 가까워진 듯하다. 지난주까지만해도 평일 저녁에는 정리를…
2023. 6. 27. 요약생활 118
화요일, 흐림 이사 후 첫 출근. 아침에 길을 헤매서 10분 지각했다. 이사해서 교통편은 확실히 편한데, 어색하다. 예전에 지각했을 때에는 아무도 안 마주쳤는데, 오늘은 유독 많이 만났다. 바쁜 시기에 휴가 썼다고 핀잔도 들었다. 좋은 날이 있으면 나쁜 날도 있는 법. 끄덕끄덕 했다. 집 생각이 나서 일은 하는 둥 마는 둥 했다. 집이 너무 좋아서 가고만 싶었다.…
2023. 6. 26. 요약생활 117
월요일, 흐리고 비 휴가를 쓰고 이삿짐 정리를 마저 했다. 온더보더에서 멕시코 음식으로 브런치를 해결했다. 오랜만에 데이트하는 기분이었다. 오전에는 지원과 이마트에 들러 필요한 물품을 샀다. 정수기 설치를 완료하고 가스레인지를 개통하기 위해 기사가 방문했다. 점심에는 집에서 정리를 하며 기사님들을 기다렸다. 가스 기사가 갓또를 아주 좋아했다. 오후에는 다시 홈플러스에서 필요한 물품을 샀다. 막바지에는 너무 힘들고 피곤해서 정신을 잃을…
2023. 6. 24. 요약생활 115
토요일, 맑음 이사했다. 복층 원룸 월세 빌라에서 대단지 투룸 전세 아파트로 간다. 이제 공식적으로(?) 지원과 함께 산다. 하루종일 짐을 싸고 옮겼다. 군 시절 전투준비태세 훈련 때나 쓰던 커다란 PP박스에 옮길 짐을 넣었다. 전에 살던 집이 엘리베이터 없는 빌라 4층이어서 등에 짐을 지고 수없이 오르내렸다. 아파트에 도착해서는 다행히 손수레를 쓸 수 있었다. 옛집과 새집을 오가며 상차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