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아내로 맞아 제 삶은 완성됐습니다.당신을 남편으로 맞아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신랑 최재영, 신부 김지원은수많은 증인 앞에서 결코 거두지 않을 약속을 합니다.아름다운 것들을 만드는 아내를 위해,아내를 가장 아름다운 사람으로 만들어주겠습니다.철학을 공부하고 지적세계를 탐구하는 남편을 위해,리액션이 좋은 프로경청러가 되겠습니다.가족을 위해 힘써 일하고 아내 품에 안겨 쉬겠습니다.언제나 두 몸 안에 한 마음을 사랑의 끈으로 묶겠습니다.우리의 사랑은 지금의 약속으로…
조각 글들
아낙시만드로스
아낙시만드로스는 탈레스의 제자로 알려진다. 고대 그리스의 분류학자 테오프라스토스는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을 학파로 분류하고 학자들 사이에 사제관계를 도입했다. 테오프라스토스는 아낙시만드로스가 탈레스의 제자이자 혈족이라 주장했다.(『수다』 DK12A2) 러시아에 위치한 그노몬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에 따르면, 그노몬(γνώμων)을 처음으로 고안한 사람이다. 헤로도토스는, 헬라스 사람들이 바빌로니아 사람들에게서 천구와 그노몬, 하루를 12부분으로 나누는 법을 배웠다고 하는데, 아마도 아낙시만드로스가 살던 밀레토스에서 바빌로니아의 문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내 조카, 의준에게
의준아, 너는 오늘 사람이 됐다. 나도 너의 탄생으로 삼촌이 됐다. 너를 둘러싼 모두가, 너를 만나기 전의 무엇에서, 너를 만난 이후의 무엇으로 변신했다. 세상이 통째로 변했다. 너를 만나려면 일곱 가지 벽을 갈라야 한다. 의사는 나의 누나의 배에 메스를 댔다. 가장 처음, 피부를 갈랐을 것이다. 다음으로 지방층을 갈랐겠지. 그 다음은 근막을, 그리고 근육을 갈라야 한다. 장막을 가르고…
2023. 10. 22. 요약생활 126
Domenica, tempo è bello. Jiwon e io abbiamo incontrato amici italiani. Era per consegnare loro la lettera. Jiwon e io ci sposeremo questo novembre. Volevamo farglielo sapere di persona. Ci siamo divertiti a mangiare la pizza sulla riva del fiume. Una delle amiche, Giulia, ha preparato la frutta per il picnic. Quando abbiamo consegnato loro…
2023. 10. 18. 요약생활 125
수요일, 맑고 일교차 큼 저지른 잘못은 어떻게 만회하나? 회복은 불가능하다. 벌어진 일은 없던 일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모든 만회는 늦다. 제때 하는 만회는 결코 없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늦으면 늦는 대로 되돌릴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만회는 완전한 회복이 될 수 없다. 다만 그걸 알고 만회를 시도하면 죄인은 자기 한도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반성은…
2023. 10. 17. 요약생활 124
화요일, 맑고 일교차 큼 나의 잘못을 다시 생각한다. 나는 반성한다. 무엇이든 보여야 있다. 나의 잘못은 내게 너무도 선명하다. 내 잘못을 반성하는 일은 내 잘못을 계속해서 들여다보는 데 있다. 이미 저지른 잘못을 보면서, 새로운 잘못을 낳지 않는 것. 반성은 잘못에 존재를 의탁한다. 나는 반성하고 있다. 사람들은 나의 반성을 보지 못한다. 내가 내 잘못을 모조리 드러내지 않는…
2023. 10. 9. 요약생활 123
월요일, 비온 뒤 갬 ἔστω δὴ αἰσχύνη λύπη τις ἢ ταραχὴ περὶ τὰ εἰς ἀδοξίαν φαινόμενα φέρειν τῶν κακῶν, ἢ παρόντων ἢ γεγονότων ἢ μελλόντων, ἡ δ᾽ ἀναισχυντία ὀλιγωρία τις καὶ ἀπάθεια περὶ τὰ αὐτὰ ταῦτα. 부끄러움은 다가오는, 일어나는, 일어날 악행이 낳는 현상에 대한 짐작 안의 것들에 대한 어떤 혼돈으로 겪는 고통이다. 무시와 어떤 무감정…
[독서노트] 룰루 밀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정지인 역, 곰출판, 2021. 2023년 9월 18일부터 9월 19일까지 읽다. 줄거리 혼돈은 이름 없는 자연, 더 나아가 이름 없음 그 자체다. 자연에 이름을 붙이면 질서가 생긴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David Starr Jordan)은 어린 시절 별들의 이름을 익히려 했고, 성인이 되어서는 식물과 동물의 이름을 익혔다. 루이 아가시(Louis Agassiz)는 자연에 이름을 붙이는 분류학(taxonomy)을…
희망온도 18도라는 기우제
photo by Sarah Heilbronner 덥다고 에어컨 희망온도 18도로 설정하는 사람을 나는 깊이 믿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사물을 고민하지 않는 사람이다. 현재에 매몰돼 미래를 상상하지 못한다. 분별력이 없다. 더위를 빨리 식히려면 희망온도가 아니라 풍량을 조절해야 한다. 희망온도는 특정 온도를 기준으로 온도를 낮추는 강도로 작동할지/유지할 정도로만 작동할지를 결정한다. 희망온도까지 얼마나 빨리/느리게 도달할지를 조절하는 건 풍량이다. 에어컨이 허용하는…
2023. 8. 30. 요약생활 122
수요일, 흐리고 가끔 비 그런 날이 있다. 몸이 축 처지는 날. 머리가 잘 안 굴러가는 날. 음식만 먹으면 옷에 흘리는 날. 무얼 해도 잘 안 되는 날. 그날이 오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