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힘은 전자기력이다. 규모로 따진다면야 중력이 가장 큰 힘이겠지만, 전자기력은 다양하고 조절하기 쉽다. 전자기력은 달리 말해 빛이다. 빛은 직진하면서 동시에 회절한다. 그래서 빛은 입자이자 파동이다. 전기력과 자기력은 파동의 형태로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곧장 나아간다. 서로가 매질이자 힘이 된다. 우리가 사는 거시세계는 전자기력이 크게 힘을 발휘하지는 못하는 공간이다. 햇볕을 쬔다고 내가 선…
조각 글들
인생 선배
인생 선배가 될 것 같았던 사람을 만났다. 나와 비슷하게 군 생활을 했고 내가 연구하고자 하는 분야를 먼저 연구하고 있던 사람이었다. 그 사람이 몸 담던 기관에 들어가도 될지 조언을 구했다. 연락처를 수소문해 전화통화를 성사시켰다. 그런데 웬걸 너무나 무식한 사람이었다. 뻔히 반박될 수 있는 말을 서슴없이 지껄이는 사람은 무식하다. 더군다나 그 말이 다른 사람에 대한 무시라면 더욱.…
2021. 9. 20. 요약생활 87
추석들 잘 보내고 계시는지. 나는 23일 연휴 다음날에 논문 발표가 있어 작업 중이다. 교수님께서 논문 주제가 너무 넓고 방향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셔서 다시 쓰다시피 하고 있다. 작업하던 중에 까먹고 싶지 않은 내용이 있어 남긴다. 내가 보기에 법철학의 논의에서 범죄와 처벌의 관계는 핵심적이다. 법은 범죄를 처벌하는 현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아렌트는 그로티우스와 푸펜도르프, 몽테스키외의 법철학을 높게 평가한다. 아렌트가…
2021. 9. 7. 요약생활 86
논문 가제본을 제출했다. 물론 엉망이지만, 그래도 5일 밤을 새가면서 머리에 든 무언가를 꺼내니 후련하다. 앞으로 오래도록 수정 작업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도 내 글에 작은 성과가 있다면 법을 명령이 아니라 참여로 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렌트에게서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오늘은 우선 푹 쉬었다. 다음 논문을 구상하면서 The Warriors라는 책 서문을 봤다. 아렌트가 그레이의 책에 서문을 써주면서 전쟁에…
2021. 8. 24. 요약생활 85
혼란을 겪는 중. 내가 아는 것과 내가 알고 싶은 것 사이에서, 내가 쓰고 싶은 것과 쓸 수 있는 것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번 학기 안에 논문을 쓸 수 있을 것인가? 한 학기 미룬다고 논문을 쓸 수 있다는 보장이 있는가? 전혀.. 어제 백신을 맞았는데 어깨가 욱신거리는 것 빼고는 아무 이상이 없다. 좀 많이 졸렸을…
2021. 8. 20. 요약생활 84
논문 작성에 열중했다. 본격적으로 작성하기 시작한 것은 이번주부터였다. 해야 할 일이 크고 많다보니 시작하기를 차일피일 미루었다. 시작하고 나니 못할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시작하기 전에는 막연히 큰 일이라는 '생각'이 앞을 가로막고 있었는데, 시작하고 나니 여기부터 저기까지 해야 할 큰 '일'을 앞에 두게 됐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이걸 두고 하는 말인 듯싶다. 좋은 글은 좋은 의견이고,…
학계에 기여한다는 것
왜 공부를 할까? 사람은 세계 속에 산다. 본인만을 가꾸며 사는 방법도 있겠으나 세계를 가꾸는 데 힘을 보태며 사는 방법도 있다. 공부는 모르던 것을 알게 하고 알게 된 것을 잊지 않게 하는 작업이다. 공부하는 사람은 망각의 구멍으로 끊임없이 쏟아져내리는 지식을 주워담기 위해 노동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 틈에서 나라는 인간을 알리기 위해 행위하는 삶을 사는…
Are(judging)
Arendt, Hannah, Lectures on Kant's Political Philosophy, The University of Chicago, 1982.한나 아렌트, 『칸트 정치철학 강의』, 김선욱 역, 푸른숲, 2002. 김선욱, 『한나 아렌트 정치판단이론』, 푸른숲, 2002.
Are: 전체주의의 기원
Arendt, Hannah, The Origins of Totalitarianism, Harcourt Brace Jovanovich, 1976.한나 아렌트, 『전체주의의 기원』, 이진우 · 박미애 역, 한길사, 2017. 김선욱, 『한나 아렌트 정치판단이론』, 푸른숲, 2002. (law) 제국주의자들은 무한한 운동과 같은 팽창을 신봉한다. 크로머는 이런 형태의 통치를 '전례없는 정부형태'라고 일컬었다. 법과 조약 없이 통치자 개인의 영향력으로만 공적 사안을 처리하면서 동시에 본국과의 연관을 효과적으로 끊는 방식이다. 세실…
To Are(fact)(ideology)
Arendt, Hannah, "Ideology and Terror: A Novel Form of Government," The Review Of Politics, 15(3), 1953.Arendt, Hannah, Crises of the Republic, Harcourt Brace & Co., 1972; 『공화국의 위기』, 김선욱 역, 한길사, 2011. LP, p.44-45. 사실은 내재적으로 우연적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논리적 필연성으로 정돈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성은 우연을 제거하려고 시도하며, 문제해결사들과 거짓말쟁이들은 사실을 제거하려고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