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31. 요약생활 61

2021. 5. 31. 월. 저녁 풀들이 싱그러웠음 오전에 지원과 함께 출근했다. 누나네 차를 빌려 지원을 공방에 데려다 주었다. 집에 돌아와서 차를 주차하고는 바로 버스로 학교에 출근했다. 학교에서 논문을 잔뜩 뽑았다. 학사 조교님의 눈치를 보면서 뽑긴 했지만 끝내 한 소리 들었다. 그래도 이해해주셔서 감사했다. 연구소 프린터가 말썽이어서 논문을 뽑을 수가 없었다. 덕분에 Hart-Fuller 논쟁에 대한 논문을…

2021. 5. 27.-30. 요약생활 57, 58, 59, 60

2021. 5. 27. 목. 비온 뒤 갬 오전에 학생 상담 서비스를 이용했다. 어떤 이에게는 너무 먼 사이여서, 어떤 이에게는 너무 소중한 사이여서 말하지 못했던 것들을 털어놓았다. 때로는 적절한 거리가 말을 낳는다. 모처럼 마음이 편했다. 수업을 들었다. 중국철학사에서 묵자를 발제했는데, 독특했다. 누군가 예수를 참고하고 묵자를 서술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 그러나 묵자의 탄생연도가 더 이르다는 게…

2021. 5. 26. 요약생활 56

2021. 5. 26. 수. 보름달이 예뻤던 것만 기억남 압축적으로 잘 살았다. 논문 두 편을 읽었고, 제혁 형이 던진 글감으로 에세이를 한 편 썼다. 수업을 들었고, 내일 수업 발제 준비를 했다. 점심에는 아주 잘 맞는 강사님과 영어회화를 했다. 나는 확실히 '해야 할 것'을 하지 않는 편을 선호하는 사람이다. 정해진 질문대로 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그 대화를 이어나가서…

2021. 5. 24.-25. 요약생활 54, 55

2021. 5. 24. 월. 흐림 영어 공부를 깨작거리다가 아무것도 하지 못함. 저녁에 학교 행사에 다녀옴. 시간을 많이 쏟았던 학군단 체육관 개관식이 개최됨. 학군단장과 훈육관, 동문회장 및 동문회 선배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함. 고량주를 마셔 잘 읽지 못함. 오늘 공부한 것: 영어 단어장 완성. 2021. 5. 25. 화. 비온 뒤 갬 나는 시간이 많으면 오히려 아무것도 안…

2021. 5. 20.-23. 요약생활 50, 51, 52, 53

2021. 5. 20. 목. 비 연구소에 출근해 영어 공부를 조금 하고 방송 원고를 작성했다. 복수에 관한 내용인데, 지난번 신화와 어원으로 복수의 의미를 살펴본 데 이어 아렌트 철학에서 복수 개념을 살펴보는 내용이다. 오후부터 저녁까지는 수업을 들었다. 현대인식론은 zoom으로, 중국철학사는 대면강의로 진행했다. 수업이 끝나고 여덟 시에 연구실에서 공부를 좀 더 하다 갈까 했는데, 저녁을 먹지 않은 게…

2021. 5. 18.-19. 요약생활 48, 49

2021. 5. 18. 화. 맑고 따뜻 중학교 시절 단짝 영재가 학교에 데려다 주었다. 반차를 써서 오전에 할 일이 없다고 했다. 아침에 나와 커피 한잔 할까 했는데, 내가 학교에 가야 한다고 하니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쉬는 날 굳이 사서 고생하는 게 의아해 물었더니, 내가 부지런하게 사는 걸 알고 아침에 만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한다. 허허.…

2021. 5. 17. 요약생활 47

2021. 5. 17. 월. 비온뒤 갬 지원과 문화생활을 했다. 지원은 <Loving Vincent>라는 영화를 보고, 나는 『혁명론』을 정리했다. “Starry starry night”로 시작하는 노래 제목이 왜 Vincent일까 고민한 적이 있었는데, 고흐에 대한 헌정곡이기 때문이라고 지원이 알려줬다. 지원이 본 영화는 고흐의 화풍을 오마쥬해 유화로 만든 애니메이션이었다. 메이킹 필름만 잠깐 봤는데 소름돋게 아름다웠다. 고흐의 인간적 면모는 불안정하고 꺼림칙했다는 점에서,…

2021. 5. 12.-16. 요약생활 42, 43, 44, 45, 46

2021. 5. 12. 수. 더움 아침에 학과사무실에 출근해 복수에 관한 원고를 작성했다. 점심에는 분석철학 교수님과 점심 식사를 했다. 박사에 진학하지 않고 올해를 마지막으로 공부를 끝내겠노라 말씀드렸다. "공부는 마약 같아서 끊을 때 아주 끊어내지 못하면 나중에 생계를 뒤로하고 박사하겠다고 다시 온다"고 말씀해주셨다. 나는 그렇게 끊어낼 수 있을까, 하고 고민했다. 저녁에는 HK 연구소 교수님들과 저녁 식사를 했다.…

2021. 5. 11. 요약생활 41

2021. 5. 11. 화. 맑음 오늘은 하루종일 한자만 공부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12시까지 밥 먹는 시간만 빼고 온전히 집중했으니, 13시간 정도 한 것 같다. 한 가지 일에 몰입하는 건 아주 즐거운 일이다. 공부하면서 발견한 것은, 어제 1817자 중에 965자를 모른다고 생각했으나 사실 내가 974자를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과, 한 번 슥 보면 묘하게 기억에 남는 능력을…

2021. 5. 4.-5. 요약생활 34, 35

2021. 5. 4. 화. 비 나름 잘 썼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다보니 날렸다. 인생이 뭐 그런 거 아니겠는가. >> 찾았다. 이런 방법이 있었네. Thank God. 늦잠을 잤다. 늦게 일어나 서둘러 준비할 때면 신경질이 났는데, 오늘은 차분하게 준비했다. 덕분에 안 늦고 잘 갔다. 학교에서 주 20시간 더 근무하기로 했다. 나름 밥벌이는 될 듯싶다. 매일 아침 아홉 시부터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