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19.-28. 요약생활 156-165

In January 2024, the writer focuses on work and relationships. Despite feeling unwell, they attend various social events, including a hobby philosophy book club. They grapple with workplace dynamics and spend quality time with friends. The month ends with leisurely activities and contemplative moments with family, conveying a dynamic and introspective period.

2024. 1. 3.-8. 요약생활 149-154

2024. 1. 3. 수요일. 태어나 거의 처음으로, 한 해와 한 달의 일정을 확인했다. 하루에 일할 범위를 정하고, 그만큼만 일하기로 했다. 국회에서 온 사람이 있다고 한다. 나는 국회 일도 이 일도 잘 알지 못해서 가만히 있기로 했다. 2024. 1. 4. 목요일. 전국 지자체에서 처음일 조례를 만들기로 했다. 물론 별건 없다. 새로 입사한 사람들과 처음 식사했다. 2024.…

신혼 소감(이자 경고)

결혼을 하니 남의 집 침대 사정이 자연스럽게 공론화된다. 나는 이게 참 싫다. 1. 무거운 걸 들으래서 몸을 굽혔더니 '신혼인데 허리 아껴야지'라며 웃는다. 이미 관용적인 표현인 것 안다. 근데 싫다. 분위기 깨고 싶지 않아 나도 웃어 넘기긴 하는데, 기분 더럽다. 나를 성적 농담 대상으로 삼는 건 얼마든 오케이. 그런데 결혼하니 자연히 내 아내가 엮인다. 농담 대상으로…

독서대중은 왜 사라졌는가?

아무도 책을 읽지 않는다. 아니, 글을 읽지 않는다. 이건 도서 시장의 위축이니 독서 인구의 감소니 하는 문제가 아니다. 현대 한국에 사는 사람들이 읽기에 무능해졌다는 것이다. 독서대중이 사라졌다. 여기서 독서는 책을 포함해 모든 종류의 텍스트를 읽어 나가는 활동을 의미한다. 텍스트를 읽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상하다. 출근길 지하철에 타면 모두가 무언가를 읽는 데 열중이다. 다들 무엇을…

2023. 12. 11.-18. 요약생활 131-136

2023. 12. 11. 월요일. 바쁘게 살았다. 의회 일이 늘 그렇듯이 소란스럽다. 본회의 현장에서 보조한 건 처음이었는데, 말 그대로 혼돈과 흐름이었다. 잠깐 멈추고 좀 생각해서 움직이면 안 되나? 저녁에는 회식자리에 억지로 끌려갔다. 2023. 12. 12.-14. 열심히 살았다.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2023. 12. 15. 금요일. 독서모임 플랫폼을 개발했다. 도서목록과 모임소개를 확인하고, 모임후기 등을 남길…

여명학교의 새로운 터전

여명학교라는 새터민 대안학교가 있다. 학생은 80여 명. 북한, 중국, 러시아에서 학생들이 찾아온다. 서울에서 중·고등학교 학력이 인정되는 유일한 학교다. 2004년에 개교했으니 올해로 20주년이다. 그런데 학교는 아직도 겉돈다. 중구 명동에서 셋방살이를 하다 은평구 뉴타운에 학사를 지어 뿌리를 내리려 했다.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이전 계획은 무산되고 겨우 강서구 염창동으로 옮겼다. 폐교한 염강초등학교 건물에 다시 셋방살이를 시작했다. 4층 건물이지만…

2023. 10. 17. 요약생활 124

화요일, 맑고 일교차 큼 나의 잘못을 다시 생각한다. 나는 반성한다. 무엇이든 보여야 있다. 나의 잘못은 내게 너무도 선명하다. 내 잘못을 반성하는 일은 내 잘못을 계속해서 들여다보는 데 있다. 이미 저지른 잘못을 보면서, 새로운 잘못을 낳지 않는 것. 반성은 잘못에 존재를 의탁한다. 나는 반성하고 있다. 사람들은 나의 반성을 보지 못한다. 내가 내 잘못을 모조리 드러내지 않는…

2023. 10. 9. 요약생활 123

월요일, 비온 뒤 갬 ἔστω δὴ αἰσχύνη λύπη τις ἢ ταραχὴ περὶ τὰ εἰς ἀδοξίαν φαινόμενα φέρειν τῶν κακῶν, ἢ παρόντων ἢ γεγονότων ἢ μελλόντων, ἡ δ᾽ ἀναισχυντία ὀλιγωρία τις καὶ ἀπάθεια περὶ τὰ αὐτὰ ταῦτα. 부끄러움은 다가오는, 일어나는, 일어날 악행이 낳는 현상에 대한 짐작 안의 것들에 대한 어떤 혼돈으로 겪는 고통이다. 무시와 어떤 무감정…

[독서노트] 룰루 밀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정지인 역, 곰출판, 2021. 2023년 9월 18일부터 9월 19일까지 읽다. 줄거리 혼돈은 이름 없는 자연, 더 나아가 이름 없음 그 자체다. 자연에 이름을 붙이면 질서가 생긴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David Starr Jordan)은 어린 시절 별들의 이름을 익히려 했고, 성인이 되어서는 식물과 동물의 이름을 익혔다. 루이 아가시(Louis Agassiz)는 자연에 이름을 붙이는 분류학(taxonomy)을…

희망온도 18도라는 기우제

photo by Sarah Heilbronner 덥다고 에어컨 희망온도 18도로 설정하는 사람을 나는 깊이 믿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사물을 고민하지 않는 사람이다. 현재에 매몰돼 미래를 상상하지 못한다. 분별력이 없다. 더위를 빨리 식히려면 희망온도가 아니라 풍량을 조절해야 한다. 희망온도는 특정 온도를 기준으로 온도를 낮추는 강도로 작동할지/유지할 정도로만 작동할지를 결정한다. 희망온도까지 얼마나 빨리/느리게 도달할지를 조절하는 건 풍량이다. 에어컨이 허용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