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20. 요약생활 84

논문 작성에 열중했다. 본격적으로 작성하기 시작한 것은 이번주부터였다. 해야 할 일이 크고 많다보니 시작하기를 차일피일 미루었다. 시작하고 나니 못할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시작하기 전에는 막연히 큰 일이라는 '생각'이 앞을 가로막고 있었는데, 시작하고 나니 여기부터 저기까지 해야 할 큰 '일'을 앞에 두게 됐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이걸 두고 하는 말인 듯싶다. 좋은 글은 좋은 의견이고,…

학계에 기여한다는 것

왜 공부를 할까? 사람은 세계 속에 산다. 본인만을 가꾸며 사는 방법도 있겠으나 세계를 가꾸는 데 힘을 보태며 사는 방법도 있다. 공부는 모르던 것을 알게 하고 알게 된 것을 잊지 않게 하는 작업이다. 공부하는 사람은 망각의 구멍으로 끊임없이 쏟아져내리는 지식을 주워담기 위해 노동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 틈에서 나라는 인간을 알리기 위해 행위하는 삶을 사는…

2021. 7. 29.-30. 요약생활 82

중요한 건 몰입이다. 내가 삶을 바칠 가치가 있는 일에 모든 걸 다 제쳐두고 빠져드는 것. 학교 선배 상용 형을 만났다. 정치학을 공부하고 있는 형인데, 아주 재미있게 산다. 과학적 추론으로 5.18민주화운동 참여자들을 실험하고, 핵무기에 피폭된 외면박은 국민들을 대상으로 기록을 남기는 중이다. 멋지고, 무서웠다. 똑똑한 사람이 집념을 갖추면 위대해진다. 주변에서도 그런 가능성을 인정해 인간적으로, 경제적으로, 각종 도움을…

2021. 7. 7. 요약생활 78

일기는 삶을 요약하는 일이다. 경험한 바를 요약하면 굳이 외우지 않아도 자연스레 알게 된다. 그래서 일기는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알기 위해 중요하다. 그렇게 중요한 일기를 요새 쓰지 않았다. 일기를 쓸 짬이 안 났다는 변명에는 사실 그만큼 성실하게 살지 않았다는 뜻이 담겨 있다. 학기가 끝나고 한동안 술에 취해 있었다. 읽기로 마음 먹은 책들을 겨우 읽어내며 살았다. 그래서…

죽음, 타인 없는 삶

강대영 외 9명, 『법의학』 법의학에서 죽음은 생명활동이 영원히 불가역적으로 정지 및 소실된 상태이다. 생명활동은 평형상태(homeostasis)를 유지하는 운동으로서, 내부의 질병이나 외부 자극으로 인한 손상을 입었을 때 회복하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반면 죽음은 자극에 대한 반응과 운동, 물질대사 능력이 모두 감소해 나가서 완전한 정지를 향해 변화하는 과정이다. 죽음의 과정은 가사-장기사-개체사-세포사의 단계로 나타난다. 죽음을 볼 때 인체는 세포<조직<장기<계통<개체로 구성된다는…

2021. 6. 15-16. 요약생활 76, 77

2021. 6. 15. 화. 먼지 많음 집중력이 떨어져 하는 둥 마는 둥 함. 고대 법제사를 흥미롭게 훑어봄. 정신전력 강화 연구논문 공모전에 다시 도전하기로 함. 9월 30일 마감. 군의 전투력 향상과 아렌트의 정치적 행위를 연결 짓는 주제로 작성할 예정. 밤 늦게는 여행에서 돌아온 지원을 마중나감. 오늘 공부한 것: 고대 그리스 및 로마 법제사. 2021. 6. 16.…

2021. 6. 7.-14. 요약생활 67, 68, 69, 70, 71, 72, 73, 74, 75

2021. 6. 7. 월. 흐림 지원의 출근을 도와줌. 현대인식론 발제와 중국철학사 기말 과제를 작성함 오늘 공부한 것: 선진시기 중국철학 요약함. 2021. 6. 8. 화. 맑음 학과 조교 근무를 하며 학부 기말 시험을 도와줌. 현대인식론 발제와 중국철학사 기말 과제를 작성함. 오늘 공부한 것: 인식론이 법학에서 증거론과 연결지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됨. 유가철학 요약함. 2021. 6. 9.…

2021. 6. 3.-6. 요약생활 63, 64, 65, 66

2021. 6. 3. 목. 비 오전에 연구소에 출근해 김비환 선생님의 논문을 읽었다. 현대 인식론과 중국철학사 수업을 들었다. 방학에 학부생들과 읽을 책에 대해 영민 선생님과 논의했다. 매주 목요일은 지원을 만나 함께 퇴근하는 날이었으나, 피곤해 양해를 구하고 집에 일찍 귀가했다. 오늘 공부한 것: 김비환 논문 한 편 읽음. 2021. 6. 4. 금. 맑음 교수님과 논문지도 면담을 나눴다.…

2021. 6. 1.-2. 요약생활 62, 63

2021. 6. 1. 화. 아침에 비 잠깐 나름 압축적으로 살았다고 생각한다. 연구소에 출근해서, 공부하고, 밥 먹고, 공부하고, 밥 먹고, 공부하고, 집에 왔다. 교수님께 연락을 드리고 논문지도를 받기 위해 만나고자 했으나, 아직 내가 준비된 것 같지 않았다. 적어도 아렌트 사상에 대한 요약이라든지 아렌트 법 개념을 정리하고 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전에는 영어 공부 위주로 했다. 오후에는 논문을 본격적으로…

2021. 5. 31. 요약생활 61

2021. 5. 31. 월. 저녁 풀들이 싱그러웠음 오전에 지원과 함께 출근했다. 누나네 차를 빌려 지원을 공방에 데려다 주었다. 집에 돌아와서 차를 주차하고는 바로 버스로 학교에 출근했다. 학교에서 논문을 잔뜩 뽑았다. 학사 조교님의 눈치를 보면서 뽑긴 했지만 끝내 한 소리 들었다. 그래도 이해해주셔서 감사했다. 연구소 프린터가 말썽이어서 논문을 뽑을 수가 없었다. 덕분에 Hart-Fuller 논쟁에 대한 논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