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29.-12. 10. 요약생활 209-214

2024. 9. 29. 일. 청명한 가을날씨. 아내와 결혼사진을 정리했다. 선별된 사진은 사진집에 들어갈 것이다. 오랜만에 아내에게 파스타를 해주었다. 돼지고기를 넣은 오일 파스타, 마늘을 넣은 카르보나라를 했다. 밥 먹고 나서는 로즈마리를 정리했다. 2024. 9. 30. 월. 맑음. 고등학교 시절 영어 원어민 선생님으로 만난 에릭을 다시 만났다. 2024. 10. 1. 화. 비온 뒤 갬. 결혼을 앞둔 친구…

사이버 가번먼트

통치 또는 정부를 의미하는 ‘가번먼트(government)’와 가상을 의미하는 ‘사이버-(cyber-)’는 사실 같은 어원에서 났다. 바로, 항해에서 키를 잡는다는 뜻을 가진 고대 그리스어 ‘퀴베르난(κυβερνᾶν)’이다. 키잡이에서 통치로 의미가 분화된 건 쉽게 납득된다. 수십-수백 명의 선원들은 자기 목숨을 조타수의 손에 의지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시민들이 통치자의 손에 함께 죽거나 살아가는 모습과 들어맞는다. 문제는 가상이다. 인터넷은 무수한 정보가 범람하는 공간이어서 바다로 비유된다.…

떠날 수 없는 우정이란 것도 있었다.

나는 절교를 즐기는 사람이다. 우정은 잘못으로 깨진다. 친구가 잘못을 저지르면 나는 그가 잘못을 깨닫도록 돕는다. 깨달으면 용서하고 깨닫지 못하면 떠난다. 그래서 내게는 용서와 절교 모두 즐거운 일이다. 용서와 절교 모두 자유롭기에 가능한 일이다. 나는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내가 따르고자 하는 것에는 반드시 복종한다. 가족이라든지 공부라든지 그런 것들 말이다. 얽매임은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것이니까.…

겸손한 사람은 타인의 오만을 지적해서는 안 되는가?

make it in english ChatGPT의 말: ChatGPT This text explores the true meaning and importance of humility. Humility is not simply about outward manners or appearances; it is an internal attitude of lowering oneself and showing respect for others. The author explains the essence of humility through the concept of "humility" in the I Ching and the idea of "paradox" from ancient Greek philosophy. Humility can manifest in two ways. One is the Socratic approach, where humility is expressed by continually asking questions and acknowledging one's own ignorance. The other is Jesus’ approach, where humility involves pointing out the arrogance in others and teaching them through it. True humility is not just about lowering oneself; it is about pointing out the arrogance in others while avoiding becoming arrogant oneself. The text suggests that true humility lies in the ability to judge others' pride without falling into pride oneself, making human relationships possible.

책 냄새

월요일을 앞둔 고요한 밤이었다. 잠들기 전 아내와 몽고반점을 읽었다. 학창시절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돌려 보듯이, 내가 한 시간 반, 아내가 한 시간, 그렇지만 영화 한 편을 같이 보듯이, 그렇게 봤다. 그 시간 동안에는 책이 나를 삼겼다. 초록 물을 뚝뚝 흘리면서 나는 둥실 잠들었다. 출근 전에는 아내와 몽고반점 이야기를 했다. 나는 일상성-본래성이라는 틀로 처제와 ‘나’, J와…

앙불괴어천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 없기를나는 바라지도 않는다자정을 넘겨이렇게 뒤척이는 까닭은아직 피곤하지 않기 때문이요밝은 동안 열심 내지 않았기 때문이요오늘 하루를 이대로 끝내기는 아쉽기 때문이요잠에 들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천정이 나를 내려다보아나는 모로 눕는다

2024. 9. 22.-29. 요약생활 205-209

2024. 9. 22. 일. 청명한 가을날씨. 하루종일 집에 있었다. 느즈막히 일어나 설거지하고 화분을 돌봤다. 새싹귀리 수경재배 싹을 틔우고 아내와 햄버거를 사러 나갔다 왔다. 햄버거를 먹으면서 애니메이션 <루카>외 <안녕, 알베르토>를 봤다. 이탈리아에 다시 가고 싶었다. 밥 먹고 나서는 내내 논문작업을 했다. 의회의 회의록에 관한 철학적 기반을 조사했다. 아내가 간식을 이것저것 해줬다. 고구마를 구워주고, 오이무침을 해줬다. 저녁으로…

뫼비우스

피부의 표면을 기어가던 개미가 지쳐갈 때쯤 땅으로 꺼진 구덩이를 발견했다 구덩이에서는 무시무시한 악취가 풍겼다 개미는 표면을 따라 구덩이 속으로 기어갔다 개미가 구덩이 안으로 기어갈수록 주변은 점차 어두워졌다 절반쯤 어두워졌을 즈음 그러니까 피부의 황혼을 목도했을 때 개미는 자신이 구덩이의 경계에 서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때 개미는 어디까지가 구덩이인지 알 수 없음을 혹은 기어가던 모든 표면이 이미 구덩이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