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11. 월요일. 바쁘게 살았다. 의회 일이 늘 그렇듯이 소란스럽다. 본회의 현장에서 보조한 건 처음이었는데, 말 그대로 혼돈과 흐름이었다. 잠깐 멈추고 좀 생각해서 움직이면 안 되나? 저녁에는 회식자리에 억지로 끌려갔다. 2023. 12. 12.-14. 열심히 살았다.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2023. 12. 15. 금요일. 독서모임 플랫폼을 개발했다. 도서목록과 모임소개를 확인하고, 모임후기 등을 남길…
요약생활
하루, 일주일, 한 달, 일 년을 요약하는 카테고리
2023. 12. 10. 요약생활 130
12. 8. 금요일 맑고 포근 좀처럼 집중하지 못했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공연히 시간만 보냈다. 12. 9. 토요일, 맑고 포근 이양수 독서모임에 나갔다. 성애 누나와 찰스 테일러의 의미지평에 대한 해석에 차이가 있었다. 나는 복수적 관점에서 의미지평은 공유 불가능한 각자의 속마음이라 보았고, 성애 누나는 이미 개인의 차원에서 진행되는 논의이므로 속마음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보았다. 이양수…
2023. 12. 7. 요약생활 129
목요일, 맑고 쌀쌀 유재하는 친구의 음주운전으로 길에서 죽었다. 유재하의 1집을 다시 들었다. 자동차를 알아보고 있다. 혼자 살면 없이 살 텐데, 또 그게 잘 안 된다. 다음달에 독일 출장이 잡혀 또 언어 공부를 해야 한다. 뭐, 주로 영어를 쓰겠지만 현지어 알면 좋지 않나. 이탈리아에서 느낀 건데, 현지어 조금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말을 알아듣는 게 가장…
2023. 12. 6. 요약생활 128
수요일, 비 출근 전에 <불안한 현대사회>를 읽었다. 출근길에 검정치마와 유재하의 1집을 들었다. 해야 할 일이 꽤 됐는데, 다 마치지 못한 하루였다. 아직 여독이 풀리지 않은 건지 몸이 좋지 않았다. 퇴근길에 사야 할 것들을 겨우 샀는데, 그마저도 몇 개는 놓쳤다. 갓또와 재미나게 놀았다. 갓또도 우리와 시차적응 중이다. 모처럼 플라톤 <국가>를 꽤나 자세히 읽고 있는데, 깊다. 독서모임에서…
2023. 12. 5. 요약생활 127
화요일, 맑음 11월 19일 결혼하고 20일에 신혼여행을 출발해 12월 4일에 돌아왔다. 돌아와서 오늘 처음으로 출근했다. 회사 사람들은 여전히 내게 친절하고, 나는 일상에 만족한다. 출근길 내내, 출근한 뒤에도 오전 내내 한 일은 결혼을 축하해줘서 감사하다고, 신혼여행 잘 다녀왔다고 80여 명의 사람들에게 인사한 일이었다. 주된 인삿말은 새로 태어난 기분이라는 것이었다. 새로 태어난 김에 새로운 삶을 살기로 했다.…
2023. 10. 22. 요약생활 126
Domenica, tempo è bello. Jiwon e io abbiamo incontrato amici italiani. Era per consegnare loro la lettera. Jiwon e io ci sposeremo questo novembre. Volevamo farglielo sapere di persona. Ci siamo divertiti a mangiare la pizza sulla riva del fiume. Una delle amiche, Giulia, ha preparato la frutta per il picnic. Quando abbiamo consegnato loro…
2023. 10. 18. 요약생활 125
수요일, 맑고 일교차 큼 저지른 잘못은 어떻게 만회하나? 회복은 불가능하다. 벌어진 일은 없던 일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모든 만회는 늦다. 제때 하는 만회는 결코 없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늦으면 늦는 대로 되돌릴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만회는 완전한 회복이 될 수 없다. 다만 그걸 알고 만회를 시도하면 죄인은 자기 한도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반성은…
2023. 10. 17. 요약생활 124
화요일, 맑고 일교차 큼 나의 잘못을 다시 생각한다. 나는 반성한다. 무엇이든 보여야 있다. 나의 잘못은 내게 너무도 선명하다. 내 잘못을 반성하는 일은 내 잘못을 계속해서 들여다보는 데 있다. 이미 저지른 잘못을 보면서, 새로운 잘못을 낳지 않는 것. 반성은 잘못에 존재를 의탁한다. 나는 반성하고 있다. 사람들은 나의 반성을 보지 못한다. 내가 내 잘못을 모조리 드러내지 않는…
2023. 10. 9. 요약생활 123
월요일, 비온 뒤 갬 ἔστω δὴ αἰσχύνη λύπη τις ἢ ταραχὴ περὶ τὰ εἰς ἀδοξίαν φαινόμενα φέρειν τῶν κακῶν, ἢ παρόντων ἢ γεγονότων ἢ μελλόντων, ἡ δ᾽ ἀναισχυντία ὀλιγωρία τις καὶ ἀπάθεια περὶ τὰ αὐτὰ ταῦτα. 부끄러움은 다가오는, 일어나는, 일어날 악행이 낳는 현상에 대한 짐작 안의 것들에 대한 어떤 혼돈으로 겪는 고통이다. 무시와 어떤 무감정…
2023. 8. 30. 요약생활 122
수요일, 흐리고 가끔 비 그런 날이 있다. 몸이 축 처지는 날. 머리가 잘 안 굴러가는 날. 음식만 먹으면 옷에 흘리는 날. 무얼 해도 잘 안 되는 날. 그날이 오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