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0. 6.-11. 24. 요약생활 249-264

2025. 10. 6. 월. 장마 같은 비 추석 당일이다. 새벽부터 처갓집 갈 준비를 했다. 처갓집 차례를 지냈다. 아내가 준비한 지음의 옷에 가족들이 모두 귀여워했다. 제사 음식이 맛있었다. 작은어머님은 늘 고생하신다. 지음이 외할아버지를 좋아했다. 외증조할머니와 교감하며 옹알이를 했다. 외작은할아버지에게 마음을 열었다. 오래 있고 싶었으나 할머님께서 일찍 돌아가자 하셔서 집에 왔다. 지음을 돌보고 피곤해 한숨 잤다. 작업을…

2025. 9. 22.-10. 5. 요약생활 234-248

2025. 9. 22. 월. 맑음 출근해 일했다. 아들이 새벽에 깨지 않아 아내가 푹 잤다. 비교적 조절된 하루를 살았다. 오래된 친구와 오랜만에 통화했다. 각자의 파도에서 헤엄치고 있었다. 서로의 목소리가 잠깐 붙잡고 숨쉴 부유물이 되는 셈이다. 이사 계약 때문에 임대인 가게에 방문했다. 전자계약 시스템이 어렵게 되어 도와드렸다. 사실 이자 혜택을 받기 위해 내가 도움을 청했다고 해야 맞다.…

2025. 9. 17.-21. 요약생활 229-233

2025. 9. 17. 수. 비온 뒤 갬 유당불내증은 성장이 아니라 변신의 징후이다. 인간은 성장하지 않는다. 변신한다. 출근해 일했다. 알베르 카뮈의 <시지프 신화>를 읽는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부조리라는 이름을 잘 붙인 듯하다. 부조리와 힘께 사는 자세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성실함 아니냐고 아내에게 말했는데, 읽다 보니 카뮈가 정확히 “성실성”이라는 표현을 썼다. 원문을 확인해 봐야겠지만. 아들은 잘 크고 있다.…

2025. 6. 29.-9. 16. 요약생활 227-228

2025. 6. 29. 일. 무더움. 집에서 하루종일 쉬었다. 저녁을 먹으러 왕복 1시간 거리를 걸어 다녀왔다. 탕수육과 멘보샤를 먹었다. 저녁식사 이후에는 아내 공방 정리를 도왔다. 우리 가정의 미래에 관해 아내와 대화를 나누었다. 각자 일을 어떻게 더 잘할 것인지, 무엇을 못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당연히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지, 그것만 중요한 것은…

2025. 4. 21.-27. 요약생활 223-226

2025. 4. 21. 월. 따뜻하고 구름 조금. 출근해 일했다. 개인 용무를 보았다. 원고를 약간 작성했다. 오늘 원고작업의 목표는 노르베르트 엘리아스의 『매너의 역사』와 연관을 찾았다. 179쪽 궁정언어의 세속화 부분을 유심히 봤다. 책을 읽기로 계획했다. 『메논』은 77쪽 분량이다. 양이 적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은 92쪽 분량이다. 2025. 4. 23. 수. 맑은 봄 날씨. 밤을 샜다. 새로운 곳에서 면접을…

2025. 4. 14.- 20. 요약생활 221-222

2025. 4. 14. 월. 겨울 같은 비. 계획을 세우려고 해야 할 일들을 늘어놓아 보았다. 쪼개서 하면 될 듯 싶다. 2025. 4. 20. 일. 더운 봄. 어제 독서모임 친구들과 수다를 떨었다. 요새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했는데 어쩌면 집중력 결핍 과잉행동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오늘은 운동하고 장어를 먹었다. 돌아와서는 내내 광주FC 이정효 감독의 경기와 라커룸 스피치를…

생활요약 3 (2025. 4. 14. ~ 20.)

어떻게 살아갔는지,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다시 나를 찾아볼까 한다. 일에 취미를 잃었다. 예전에는 일이 너무나도 재미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다른 사람의 인정이 없어서 그런 듯하다. 나는 군자나 좋은 사람이 아니어서 누가 봐줘야 무언가를 한다. 회사에 적이 많아 몇몇이 내가 실수하기만을 바란다. 실수를 안 하면 되는데 또 몇 번 했다. 그래서 힘들다. 그래도 살아야지, 어쩌겠어. 글을…

2025. 3. 23.-4. 13. 요약생활 220

2025. 3. 23. 일. 선선함. 무언가 적으려다 적지 않았다. 2025. 3. 24. 월. 완연한 봄 날씨. 무언가 적으려다 적지 않았다. 2025. 4. 13. 일. 흐리고 때때로 돌풍과 우박. 다시 계획을 세워서 살아보고자 한다. 매번 계획을 세우며 살다가 한번 흐트러지면 하루하루 부여잡으며 살기 일쑤였다. 삶의 순환을 잘 만들면 꽤 괜찮게 유지하는데 언제부터 그런 순환이 망가지는지 들여다…

2025. 2. 5.-3. 7. 요약생활 218-219

2025. 2. 5. 수. 매우추움. 즐거운 발견을 했다. 정치적 세계의 안정성은 윤리에 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에토스라는 성격이다. 이런 것들을 근거로 성립하는 친애는, 그들을 사랑하게 만들었던 바로 그것이 얻어지지 않으면 해체된다. 그들이 서로 사랑한 것은 상대편 자체가 아니라 그들이 가진 것이었는데, 그 소유물은 지속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이런 종류의 친애들 역시 지속적이지 않다. 반면…

나의 얼룩소 요약

얼룩소(https://alook.so/)가 서비스를 종료했다.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구축하는 데 실패했다고 한다. 사업은 힘든 일이다. 돈을 벌어야 하고 사람을 잘 써야 한다. 얼룩소의 관계자가 이번 실패를 통해 얻어가는 것이 많길 바란다. (물론 나도 관계자 중 하나이다) 얼룩소가 사업 종료 이후 별도로 데이터 백업을 하지 않는다고 하여 나의 공간에 가 쓴 글을 옮겨본다. 나는 2021년 10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