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 1.- 1. 12. 요약생활 275-280

2026. 1. 1. 목. 맑고 추움 올해 하고 싶은 것들. 노는 시간을 정해서 놀기. 아내와 매주 일요일 저녁에 한 주를 돌아보고 다음주를 내다보는데, 그 시간 이후에만 자기 전까지 놀 것이다. 2026. 1. 12. 추가. 놀고 싶어서 안 되겠다. 수요일 저녁 하루 더 놀기로 했다. 서예: 2월 4일 입춘대길, 음력 1월 22일 할아버님 제사, 9월 25일…

2025. 11. 30.-12. 31. 요약생활 265-274

2025. 11. 28. 금. 추움 아내와 과메기를 먹었다. 살다 보면 오히려 세계가 좁아지는 경우가 있다. 직접 경험하기 전에는 무한한 가능성으로 열어두다가, 직접 경험해보고 나니 결코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 그렇다. 아이를 학대한다는 금수들─사랑하는 동물들에게 미안한 표현이니 정정하자면 인간의 탈을 쓴 악마들이다─이 대표적이다.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내가 경험하지 않았다 보니, 인간이 어떤 방식으로 미치면 그럴 수도 있겠다…

2025. 10. 6.-11. 24. 요약생활 249-264

2025. 10. 6. 월. 장마 같은 비 추석 당일이다. 새벽부터 처갓집 갈 준비를 했다. 처갓집 차례를 지냈다. 아내가 준비한 지음의 옷에 가족들이 모두 귀여워했다. 제사 음식이 맛있었다. 작은어머님은 늘 고생하신다. 지음이 외할아버지를 좋아했다. 외증조할머니와 교감하며 옹알이를 했다. 외작은할아버지에게 마음을 열었다. 오래 있고 싶었으나 할머님께서 일찍 돌아가자 하셔서 집에 왔다. 지음을 돌보고 피곤해 한숨 잤다. 작업을…

2025. 9. 22.-10. 5. 요약생활 234-248

2025. 9. 22. 월. 맑음 출근해 일했다. 아들이 새벽에 깨지 않아 아내가 푹 잤다. 비교적 조절된 하루를 살았다. 오래된 친구와 오랜만에 통화했다. 각자의 파도에서 헤엄치고 있었다. 서로의 목소리가 잠깐 붙잡고 숨쉴 부유물이 되는 셈이다. 이사 계약 때문에 임대인 가게에 방문했다. 전자계약 시스템이 어렵게 되어 도와드렸다. 사실 이자 혜택을 받기 위해 내가 도움을 청했다고 해야 맞다.…

2025. 9. 17.-21. 요약생활 229-233

2025. 9. 17. 수. 비온 뒤 갬 유당불내증은 성장이 아니라 변신의 징후이다. 인간은 성장하지 않는다. 변신한다. 출근해 일했다. 알베르 카뮈의 <시지프 신화>를 읽는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부조리라는 이름을 잘 붙인 듯하다. 부조리와 힘께 사는 자세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성실함 아니냐고 아내에게 말했는데, 읽다 보니 카뮈가 정확히 “성실성”이라는 표현을 썼다. 원문을 확인해 봐야겠지만. 아들은 잘 크고 있다.…

2025. 6. 29.-9. 16. 요약생활 227-228

2025. 6. 29. 일. 무더움. 집에서 하루종일 쉬었다. 저녁을 먹으러 왕복 1시간 거리를 걸어 다녀왔다. 탕수육과 멘보샤를 먹었다. 저녁식사 이후에는 아내 공방 정리를 도왔다. 우리 가정의 미래에 관해 아내와 대화를 나누었다. 각자 일을 어떻게 더 잘할 것인지, 무엇을 못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당연히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지, 그것만 중요한 것은…

고양이와 시간과 울음

1. 갓또는 나름의 일상을 찾은 듯하다. 언제나 안방에서 함께—항상 내 가랑이 사이에서—잠을 청하던 갓또지만 지음이 함께한 이후로 의연하게 자기 잠자리를 찾는다. 새벽에도 여지없이 터지는 울음소리에도—놀란 마음에 동공이 커지고 가까이 찾아와 살펴보면서도—너그러이 자기 자리를 지킨다. 몇 주 동안의 외박에도 우울해하거나 속상한 기색이 없다. 다행히 지음에게도 고양이 알레르기가 없다. 2. 희생의 기원은 이기(利己)라는 생각을 했다. 비행기를 탈…

아이를 만지다

아기가 났다. 오늘은 아니고 6일 전. 이제야 느꼈다. 아이가 태어났구나. 아이가 태어난 날부터 지금까지 나는 늘 보고 듣기만 했기 때문이다. 아기를 만진 건 오늘이다. 아내의 몸에서 아이를 떼어내던 날 나는 탯줄을 자르지 못했다. 병원의 방침이 수술실에 아무도 들이지 말라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모든 절차가 완료된 뒤, 나는 미처 닦아내지 못한 양수와 혈액, 태지와 함께 버둥거리는 아이를…

송사

1. 시간은 흐르고 인간은 연약합니다. 우리 모두가 처한 시간이라는 이 거스를 수 없는 조건이 때로는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가 향하는 도피처는 기억이라는 영원의 세계입니다. 제가 김선욱 교수님을 처음 뵌 날이 2015년 7월, ‘사회정치철학’ 학부 수업에서였으니 오늘로 꼭 10년이 되는 셈입니다. 그날의 저는 평생 철학을 공부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이유는, 교수님께서 제게 학기 말 성적을…

2025. 4. 21.-27. 요약생활 223-226

2025. 4. 21. 월. 따뜻하고 구름 조금. 출근해 일했다. 개인 용무를 보았다. 원고를 약간 작성했다. 오늘 원고작업의 목표는 노르베르트 엘리아스의 『매너의 역사』와 연관을 찾았다. 179쪽 궁정언어의 세속화 부분을 유심히 봤다. 책을 읽기로 계획했다. 『메논』은 77쪽 분량이다. 양이 적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은 92쪽 분량이다. 2025. 4. 23. 수. 맑은 봄 날씨. 밤을 샜다. 새로운 곳에서 면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