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가 된 너의 몸
너는 눈을 반쯤 뜬 건지
감은 건지 흐리고
웨트 블루의 피부 아래에는
검은 피가 흐르던 정맥의 흔적
네가 체했을 때 따주던 손톱 위 여린 살
바늘을 찔러도 얼어붙은 손끝
나는 너를 너무나 사랑해서
아름다운 네 얼굴에 이 따위 것들이 보인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은
이편과 저편이 죽음만큼 가까운 거품이어서
표면에 아름다운 무지개가 휘돌아가면
터지는 순간을 상상을 한다
발을 핥는 고양이
엄마 생각이 난다고 웃는 엄마
한날 한시에 같은 곳에 묻혔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너
뛰는 심장이 밝히는 인광
죽음의 신은 사랑의 딸이었을 거야
뜻밖에 찾아오는 잉태처럼
사랑하다 사랑하다 갑자기 찾아오는 죽음이면
나는 기뻐해야 할까
하혈을 바라는 기도
그래도 아이는 태어나고
우는 아이 입에 방울이 맺히면
엄마는 젖을 물려 토닥토닥 재운다
엄마는 너를 기억해,
엄마는 너를 기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