נַֽעֲשֶׂ֥ה אָדָ֛ם“우리가 사람을 만들자” 창세기에 적힌 신의 말입니다. 세상을 창조하던 신이 마침내 인간을 만드는 부분입니다. 성경에서 신은 내내 단수(내가)로 등장하는데 여기서는 유독 복수(우리가)로 등장해 오래도록 논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기독교 신자도 아니고, 신학도 전혀 모르지만, 제 나름대로 이렇게 추측해봅니다. 신도 육아는 혼자 하기 어려웠나보다…! 한 생명을 책임지는 일, 그러니까 영양, 보호, 성장, 교육 등등은 홀로 하기에…
조각 글들
씨
사물과 생명의 대비가 아름다운 시다. 사물을 알기 위해서는 쪼개야 한다. 이건 내가 늘 말하듯이, 원자론적 세계관에 적합하다. 원자는 고대 그리스어로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것을 의미하는 아톰(atom)이니까. 사물은 쪼개도 사물이다. 다른 사물로 변할지언정 사물이 사물이 아닌 것으로 변하지는 않는다. 질량과 에너지가 실은 하나라는 아인슈타인의 발견도 놀랍지 않다. 그 모두가 사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명을 알기…
국회를 떠나며
정들었던 이수진 의원실을 떠납니다.운 좋게도, 철학을 공부한 제가 국회라는 독특한 공간에서 일할 기회를 얻었습니다.치열하게 일하고 많이 배웠습니다. 2022년 2월 7일에 입사해 이번 달 말일에 떠나니,입사 이후 1년이 지나 퇴사하게 됐습니다.짧고 굵게 배웠습니다. 지금까지 했던 일을 간략히 되돌아봅니다. 행정부에 262건의 자료를 요구하고 201건의 자료를 받았습니다.그중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준비하기 위해 요구했던 예산안이 91건이어서, 특정한 문제의식을 갖고 요구했던 자료는…
논문 심사 거부된 이유
너무 철학적으로 깊었다. 정신전력 실무자가 보고 응용할 수 있게 정신전력연구 쪽으로 풀어 써주면 좋을 것 같다. 공모전에 입상했으니 전면수정은 불가피하다. 수정 안 하면 자기표절이다. 제목은 필수로 바꿔야 한다. 챕터 하나 추가하고 잔가지는 제거할 생각이다. 양심, 정신전력, 용기에 집중하자.
동기화와 여론
동기화(synchronization)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고정된 바닥에서 동기화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 바닥이 흔들려야 동기화가 빠르게 일어난다. 동기화의 과정은 이렇다. 한 진자가 고정되지 않은 바닥 위에서 진동한다. 바닥은 진자의 반대로 움직인다. 복수의 진자가 무작위로 진동한다. 바닥은 진자들의 운동량 총합에 따라 반대로 움직인다. 바닥의 움직임에 반대되는 진자는 운동량이 감소하지만 들어맞는 진자는 운동량이 유지된다. 진자들의 모멘트 총합과…
깊이와 에토스, 성형수술
에토스는 깊이다. 에토스는 행위의 축적이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한 행위도 나의 에토스를 형성한다. 내 속마음과 몰래 한 짓은 아무도 볼 수 없지만, 에토스로 결국 드러나게 된다. 에토스는 친애를 가능케 한다. 친구 사이는 어쨌거나 타인과의 관계이기 때문에, 보이는 것을 매개로만 가능하다. 필요에 따른 충족과 육체적 즐거움은 철저히 가시적인 것으로 가능하다. 그런데 그 사람 자체에 대한…
[독서노트] 뒤르켐, 사회분업론
아카넷 민문홍 역을 읽는다. 가시적이며 상징화된 사실, 사회학적 현상을 눈에 보이게 만드는 건 법률이라 주장했다. (106) 공법과 사법의 경계가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실천적 경계와 이론적 경계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과학은 엄밀하게 경계를 설정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112)
지구를 떠난다는 생각
콘스탄틴 치올코프스키. 로켓방정식을 정립한 사람. 우주철학이라고도 할 수 있을 만한 글을 썼다. https://www.tsiolkovsky.org/en/cosmic-philosophy-by-tsiolkovsky/
악어와 악어새는 만들어진 이야기다
헤로도토스의 『역사』 2권 68절에는 악어와 악어새 이야기가 나온다. 악어 입속의 거머리를 악어새가 먹어주는 대가로 악어는 악어새를 해치지 않는다는 모종의 약속을 서술한 부분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동물사』 9권 6장에는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여기서는 악어새가 악어 입속의 거머리를 먹는다기보다 악어에게 양치질을 해준다는 식으로 서술된다. 2012년 『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를 출간한 정준호 씨는 이 점을 지적한다. 바로, 기생과 공생 관계를…
표류하는 말, 난파된 정치 ④ | 칼로 물 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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