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절교를 즐기는 사람이다. 우정은 잘못으로 깨진다. 친구가 잘못을 저지르면 나는 그가 잘못을 깨닫도록 돕는다. 깨달으면 용서하고 깨닫지 못하면 떠난다. 그래서 내게는 용서와 절교 모두 즐거운 일이다. 용서와 절교 모두 자유롭기에 가능한 일이다. 나는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내가 따르고자 하는 것에는 반드시 복종한다. 가족이라든지 공부라든지 그런 것들 말이다. 얽매임은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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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 3.-8. 요약생활 149-154
2024. 1. 3. 수요일. 태어나 거의 처음으로, 한 해와 한 달의 일정을 확인했다. 하루에 일할 범위를 정하고, 그만큼만 일하기로 했다. 국회에서 온 사람이 있다고 한다. 나는 국회 일도 이 일도 잘 알지 못해서 가만히 있기로 했다. 2024. 1. 4. 목요일. 전국 지자체에서 처음일 조례를 만들기로 했다. 물론 별건 없다. 새로 입사한 사람들과 처음 식사했다. 2024.…
2023. 12. 19.-31. 요약생활 137-145
2023. 12. 19. 화요일. 춥고 눈. 봉사활동을 아직 시작하지 못했다. 구상만 하는 중이다. 우리 부부의 첫 차를 구매했다. 씩씩하고 귀여운 차다. 원고 작업을 다시 시작해보려 했으나 제대로 하지는 못했다. 저녁에는 베이스를 수제작 하는 지인을 만났다. 지원의 공방과 가까운 거리에서 작업하는 분이셨다. 이야기가 재밌었다. 특히, 최근에 우리 부부는 사소한 다툼에 휘말리게 됐는데, 인간사 으레 그렇듯 지인도…
2023. 5. 30. 요약생활 114
화요일, 흐림 나는 국어선생님들을 사랑한다. 아니, 어쩌면 사랑하는 사람들을 놓고 보니 모두 국어선생님이었다는 말이 맞을지도. 어제는 중학 시절에 만난 국어선생님과 저녁을 먹었다. 그저께는 국어선생님을 하던 고교 친구와 길게 통화했다. 이 두 국어선생님은 정말 선생님이어서 언제 어디서든 매번 배운다. 집앞 꼼장어 집에서 만나면 그곳이 교실이 되고, 실없는 안부전화를 하면 그야말로 원격교육이 된다. 그래서 한 선생님을 만나면…
친구
문득, 어떤 이유로, 내가 떠오른다는 사람을 곁에 둔다는 게, 참 행복한 삶이 아닌가 싶다. 누군가를 떠올리기도 하고 누군가 내가 떠오른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검도에 관한 글을 쓰면서, 나는 검도를 오래 수련해온 친구를 떠올렸다. 그에게 검도에 관해 물었더니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 누군가에게 기억되는 키워드가 있다는 게 좋다면서. 또 어떤 날은, 아렌트를 공부하는 친구의 연락을 받았다. 아렌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