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25.-26. 요약생활 25, 26

2021. 4. 25. 일. 흐린 듯 맑음 지원과 운동하고, 지원을 집에 데려와 어머니와 함께 밥을 먹고, 저녁에는 「미나리」를 봤다. 영화를 참 잘 만들어서, 여기 감상을 옮긴다. 「미나리」는 다섯 가족이 서로를 찾아가는 모험을 그린 드라마다. 영화를 보고 난 자세한 감상을 쓰려면 내용을 옮겨야 하므로, 따로 쓰기로 한다. 영화를 이미 봤거나 스포일러도 괜찮은 사람만 리뷰를 보기 바란다.…

2021. 4. 22.-24. 요약생활 22, 23, 24

2021. 4. 22. 목. 흐리고 더움 점심에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두 시부터 여덟 시까지 수업을 들었다. 지원과 함께 퇴근했다. 오류동 국수집에서 한잔 했다. 공부한 것: 『공화국의 위기』 중 「폭력론」 일부, 『인간의 조건』 2021. 4. 23. 금. 흐리고 조금 더움 지원과 식사 후 돌아와서 밤새 공화국의 위기를 읽었다. 어제 밤 샘. 교수님께 칭찬을 들었다. 교수님께서는 내가…

2021. 4. 21. 요약생활 21

2021. 4. 21. 수. 맑은데 먼지로 흐리고 좀 더움 흥미로운 생각을 하나 했다. 나는 요즘 정치에서 화두가 '위선'이라고 생각한다. 소위 이남자라고들 하는 20대 남성들이 여당 지지층에서 대거 이탈한 이유가, 도덕성 운운하며 이전 정부를 탄핵하더니 결국 네들도 똑같은 놈이었구나, 하고 비판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전 회사에서(특히 초창기에는 20대 남성으로'만'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을 만큼 구성원 비율이 편중됐는데,…

2021. 4. 20. 요약생활 20

2021. 4. 20. 화. 맑지만 미세먼지 많음 오늘은 글자 그대로 하루종일 도서관에 있었다. 아홉 시 개관 시간에 출근해서 열 시 폐관 시간에 퇴근했다. 공부를 많이 했느냐 물으신다면 글쎄. 오늘도 어김없이 호기심이 작동해 해야 할 것들을 몇몇 놓쳤으나, 그래도 의미 있는 것들을 많이 읽었다. 특히, 론 풀러를 발견한 점이 아주 자랑스럽다. 현대법학에서 쇠퇴해 가던 자연법사상을 새로…

2021. 4. 17.-19. 요약생활 17, 18, 19

2021. 4. 17. 토. 더할 나위 없이 좋음 토요일에 느즈막히 일어난 건 오랜만이다. 책을 다 읽어둔 덕이다. 홀로 읽을 때에는 무슨 말인지 모르다가도, 이양수 선생님이 해설해 주시면, 아! 그게 그 말이었구나, 하고 무릎을 친다. 독서모임을 하면 할수록, 책의 신비함을 느낀다. 크게 두 가지인데, 이해하는 법과 기억하는 법이다. 첫째로, 책은 읽는다고 이해되지 않는다. 관점을 갖고 혼자…

2021. 4. 15.-16. 요약생활 15, 16

2021. 4. 15. 목. 맑음 학교에 일찍 도착해 도서관에서 공부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던 중에 엘리베이터가 잠시 멈췄다. 3층에서 1층으로 떨어지면 나는 죽게 될까 하고 고민했다. 다행히 떨어지는 일은 없었다. 자리에 앉아서는 내내 유학 생각만 했다. 나는 언제나 해야 할 일보다 꽂힌 일에 몰두한다. GRE 문제를 보고, TOEFL 문제 수준을 확인했다. 내가 알던 영어가 맞나 싶을…

2021. 4. 14. 요약생활 14

2021. 4. 14. 수. 맑고 쌀쌀 에픽테투스는 “바랄 수 없는 것들을 바라서는 안 된다”고 했다. 나는 얼마나 많은 것들을 욕심내며 살았는가. 오전에 학교에 출근해서 현대인식론 과제를 했다. 지난 주까지 끝냈어야 했는데 대충 하느라 미처 다 하지 못한 탓이다. 원래 하려던 공화국의 위기는 한 자도 읽지 않았다. 나를 아껴주는 사람이 많다. 내가 지도교수님께 작은 칭찬을 받았다…

2021. 4. 12.-13. 요약생활 12, 13

2021. 4. 12. 월. 추적추적 비 아침 문화생활은 취소했다. 어제 등산도 다녀오고, 새벽에 손흥민 경기도 보느라고 피곤했던 탓이다. 지원이 먼저 연락을 주어 고마웠다. 학교에는 두 시까지 조교 근무를 하면 됐지만 세 시간 일찍 도착해 다른 하이데거를 읽었다. 조교 근무를 하면서는 거의 읽지 못했다. 확실히 집중되지 않는다. 오후에는 지원에게 전화가 왔다. 대량 주문제작 전처리를 위해 신설동에…

2021. 4. 11. 요약생활 11

2021. 4. 11. 일. 맑음 지원과 도봉산에 다녀왔다. 북한산, 수락산과 함께 서울의 북쪽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산이다. 왜 예부터 군사 요충지로 이름난 곳인지 알 것 같았다. 도봉산역 방면에서 천축사를 거쳐 자운봉으로, 석굴암을 거쳐 다시 도봉산역으로 내려오는 경로였다. 산세는 험하지 않고, 경치가 좋았다. 내 감상으로는 북한산보다 나았다. 힘들이지 않고 재밌게 다녀왔다. 도봉산 자운봉에서 논문지도는 화요일 오전에…

생활요약 1 (2021. 4. 1.~10.)

반성부터 해야겠다. 열흘 중에 술을 나흘이나 마셨다. 그런데 공부를 잘하고 싶다고? 순 도둑놈 아니야, 이거. 그 중에서 다음날 무리가 갈 정도로 마신 게 이틀이다. 그러니 과제를 망치고, 교수님께는 혼나지. 벌써 마음이 흐트러진 건가. 다잡아야겠다. 시간을 많이 쏟으면 자연스레 탁월해진다. 요약이라는 중요한 도구를 알게 된 시기였다. 이곳에 남기려고, 혹은 누군가에게 말해주려고 신경쓰며 읽다 보니, 중요한 것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