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철학 독서모임] 민낯을 드러내야 할까요?

민낯을 드러내야 할까요? “많은 사람들과 정상급의 사람들이 하는 말마따나, 우리가 최대의 불의를 짐짓 의젓함으로 분식(粉飾)하여 가질 때, 우리는 생시에도 죽어서도, 신들의 관점에서건 인간들의 관점에서건 제 뜻대로 살게 된다면, 누가 최대의 불의보다도 최대의 정의를 택하겠습니까?”(플라톤, 『국가』 2.366b.) 인간은 꾸미는 동물이지요. 그래서 옷을 입고 화장을 합니다. 좋게 보이려고요. 누구나 압니다. 그 사람이 입은 옷과 얼굴에 바른 화장품은…

[취미 철학 독서모임] 무엇을 읽을까요?

무엇을 읽을까요?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사람들을 설득하실 수가 있을까요?”“그럴 수는 없을 겁니다.”(플라톤, 『국가』 1.327c3) 말하기에서 제일 중요한 건, 맞는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일단 상대가 내 말을 듣게 만드는 일입니다. 청중이 안 들으면 없는 말이 되니까요. 청중 입장에서는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하느냐는 문제가 제일 어렵습니다. 들은 말이 맞는지 따져보는 건 나중 일이니까요. 누구 말이 맞는지보다…

[취미 철학 독서모임] 우리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모여삽니다.

우리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모여삽니다. 정치는 권력다툼이 아니라 함께 사는 삶이고,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일이 아니라 좋은 사람을 만드는 일입니다. “최상의 정치체제에서 시민은 덕에 따른 삶을 목표로 해서 지배받고 지배하는 능력을 가진 자이며, 또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자이다.”(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 제3권 1284a1-2) 물론 좋은 시민이 좋은 정치를 만들지만, 좋은 정치는 다시금 좋은 시민을 길러냅니다. 이 순환고리의 매듭은…

[취미 철학 독서모임] 인간은 실수하는 존재입니다.

인간은 실수하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아름다워요. 실수는 고대 그리스어로 하마르티아라 합니다. 잘못된 판단이라는 뜻입니다. 신은 절대 하지 않고 인간만이 하는 것이지요. 플라톤은 실수하지 않는 인간을 어떻게 기를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죽음은 분명 아테네 시민들의 실수였으니까요. ”그렇지만 그것에 대해서 사람들은 잘못 판단하여(ἁμαρτάνουσιν),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많은 자들을 좋은 이들로 보는 반면, [실제로 좋은] 많은 [자들을] 그와…

[취미 철학 독서모임] 배움은 누구에게 찾아올까요?

배움은 누구에게 찾아올까요? 아는 자는 배울 필요가 없고, 모르는 자가 배워야 하는 법이지요. 그런데 아는 자는 모르는 자를 보고 자기도 모를까 하여 배우고, 모르는 자는 아는 자를 보고 자기도 우쭐해 배우지 않습니다. 한 랍비가 제자에게 물었어요.”두 아이가 굴뚝 청소를 하고 나왔는데 한 아이의 얼굴은 시커먼 그을음이 묻어 있었고, 다른 아이의 얼굴에는 그을음이 없었네. 그렇다면 두…

고전어 공부

The writer acknowledges his lack of knowledge in Latin and Greek but remains committed to learning. He recalls a defining moment of witnessing scholarly debate and criticism, prompting him to study classical languages. The text includes quotes from Aristotle and Jesus, and reflects on the responsibility of voicing opinions, advocating for humility in criticism and self-reflection.

(작성 중) 우리 편 에토스

이 게시물은 "에토스"의 개념과 그것이 특히 법, 정치, 도덕의 맥락에서 인간 담론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합니다. 관계와 과거의 행동이 어떻게 설득 능력을 형성하는지 논의하고 "우리 측 정신" 현상을 조사합니다. 또한 이러한 이야기는 편견과 집단 정체성이 의사결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탐구하고, 대중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제시하고 사회 분열의 가능성을 강조합니다.

서부 전선 이상 없다(2022)

새해를 맞아 ‘서부 전선 이상 없다’ 2022년판을 봤다. Im Westen nichts neues. 서쪽에는 새로울 것 없음. ‘서부 전선 이상 없다’로 옮기기에는 너무 깊은 제목이다. 하인리히에서 파울로 이어지는 돌격 장면과, 파울에서 이름 모를 어린 병사로 이어지는 인식표 수거 장면의 반복은, 새로울 것 없는 참호전을 되새기게 한다. 죽은 병사들의 군복을 수거해 핏물을 빨고 총알구멍을 기워 신병들에게 나눠주고…

2024. 1. 29.-2. 5. 요약생활 166-173

2024. 1. 29. 월. 포근함. 태국 형과 공부에 관해 전화했다. 내 문제의식이 키르케고르의 박사논문과 닿아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2024. 1. 30. 화. 포근했다 추워짐. 바쁘던 일을 모두 끝냈다. 퇴근하고 하근 선배와 밥을 먹었다. 밥만 먹으려는데 이야기가 재밌어서 막걸리를 마셨다. 회사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다. 회사에서 동료들과 관계를 추구하는 건 나쁘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관계가 본분을 집어삼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