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9. 17.-21. 요약생활 229-233

2025. 9. 17. 수. 비온 뒤 갬 유당불내증은 성장이 아니라 변신의 징후이다. 인간은 성장하지 않는다. 변신한다. 출근해 일했다. 알베르 카뮈의 <시지프 신화>를 읽는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부조리라는 이름을 잘 붙인 듯하다. 부조리와 힘께 사는 자세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성실함 아니냐고 아내에게 말했는데, 읽다 보니 카뮈가 정확히 “성실성”이라는 표현을 썼다. 원문을 확인해 봐야겠지만. 아들은 잘 크고 있다.…

생활요약 3 (2025. 4. 14. ~ 20.)

어떻게 살아갔는지,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다시 나를 찾아볼까 한다. 일에 취미를 잃었다. 예전에는 일이 너무나도 재미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다른 사람의 인정이 없어서 그런 듯하다. 나는 군자나 좋은 사람이 아니어서 누가 봐줘야 무언가를 한다. 회사에 적이 많아 몇몇이 내가 실수하기만을 바란다. 실수를 안 하면 되는데 또 몇 번 했다. 그래서 힘들다. 그래도 살아야지, 어쩌겠어. 글을…

[비평] 부끄러움을 잊은 아이의 제자리걸음 – 「시냇물」, 「Time machine」

1. 들어가며 여진석 님(필명 '반달돌칼', 이하 필명으로 지칭)께서 쓰신 시 「시냇물」, 「Time machine」에 대해 비평을 요구하셨습니다. 이에 저는 작가와 독자가 구성하는 공동체의 윤리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를 위해 알레스데어 매킨타이어의 '내재적 선(internal good)'이라는 개념을 경유하여 다음 네 가지 사안에 주목했습니다. 먼저, '작품을 발표하는 행위'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반달돌칼의 특징은 왕성한 작품 '발표' 활동입니다. 이러한 활동이 작가-독자 공동체에서…

떠날 수 없는 우정이란 것도 있었다.

나는 절교를 즐기는 사람이다. 우정은 잘못으로 깨진다. 친구가 잘못을 저지르면 나는 그가 잘못을 깨닫도록 돕는다. 깨달으면 용서하고 깨닫지 못하면 떠난다. 그래서 내게는 용서와 절교 모두 즐거운 일이다. 용서와 절교 모두 자유롭기에 가능한 일이다. 나는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내가 따르고자 하는 것에는 반드시 복종한다. 가족이라든지 공부라든지 그런 것들 말이다. 얽매임은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것이니까.…

겸손한 사람은 타인의 오만을 지적해서는 안 되는가?

make it in english ChatGPT의 말: ChatGPT This text explores the true meaning and importance of humility. Humility is not simply about outward manners or appearances; it is an internal attitude of lowering oneself and showing respect for others. The author explains the essence of humility through the concept of "humility" in the I Ching and the idea of "paradox" from ancient Greek philosophy. Humility can manifest in two ways. One is the Socratic approach, where humility is expressed by continually asking questions and acknowledging one's own ignorance. The other is Jesus’ approach, where humility involves pointing out the arrogance in others and teaching them through it. True humility is not just about lowering oneself; it is about pointing out the arrogance in others while avoiding becoming arrogant oneself. The text suggests that true humility lies in the ability to judge others' pride without falling into pride oneself, making human relationships possible.

책 냄새

월요일을 앞둔 고요한 밤이었다. 잠들기 전 아내와 몽고반점을 읽었다. 학창시절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돌려 보듯이, 내가 한 시간 반, 아내가 한 시간, 그렇지만 영화 한 편을 같이 보듯이, 그렇게 봤다. 그 시간 동안에는 책이 나를 삼겼다. 초록 물을 뚝뚝 흘리면서 나는 둥실 잠들었다. 출근 전에는 아내와 몽고반점 이야기를 했다. 나는 일상성-본래성이라는 틀로 처제와 ‘나’, J와…

[취미 철학 독서모임] 생각하기는 연기하기입니다.

생각하기는 연기하기입니다. 잘 생각한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요? 예를 들어 등굣길에 학교에 갈지 말지 고민한다고 해봅시다. 생각을 잘하는 사람은 두 가지를 떠올립니다. 몇 시간 뒤 학교에 간 자기 모습과 가지 않은 자기 모습을요. 오직 한 가지만 떠올린다면, 그러니까 학교에 가지 않은 자기 모습만 떠올리고 다른 모습은 전혀 떠올리지 않는다면, 그건 생각이 아니라 믿음이라고 해야 맞을 겁니다.…

[취미 철학 독서모임] 자유로운 사람은 역설을 피합니다.

자유로운 사람은 역설을 피합니다. 거짓말의 역설이라는 게 있습니다. ‘지금 이 말은 거짓입니다.’라는 말은 거짓과 참을 무한히 반복해 끝을 알 수 없다는 것이지요. 만약 참말만 하는 사람이 저 말을 했다면, 그는 거짓말쟁이가 될까요? 아니요. 그는 이런 말 자체를 하지 않습니다. 자유를 부정하고 싶은 사람들이 이 논리를 자주 갖다 씁니다. ‘진정한 자유는 자유를 포기할 자유까지 허용하는 것이다.’라는…

[취미 철학 독서모임] 악 중의 악은 위선인가요?

악 중의 악은 위선인가요? 나쁜 짓은 여러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나쁜 최악을 플라톤은 분열이라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지나침이라 하고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열심히 공부한 키케로는 위선을 악 중의 악으로 꼽습니다. “그런데 모든 부정의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것은 남을 속일 때 자기를 좋은 사람처럼 여기게 하는 자들의 부정의다.”(키케로, 『의무론』, 1.13.41.) 키케로는 자신이 좋은 사람인 듯이…

[취미 철학 독서모임] 자유는 상상과 배려의 두 날개로 납니다.

자유는 상상과 배려의 두 날개로 납니다. 흔히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는 걸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한 대로 모두 이루어지는 세상이 자유롭다는 생각이겠지요. 그건 아마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자유일 겁니다. 그런데 그런 자유는 불가능합니다. 인간은 언제나 함께 살기 때문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한다는 건, 누군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는 걸 의미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