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부끄러움을 잊은 아이의 제자리걸음 – 「시냇물」, 「Time machine」

1. 들어가며 여진석 님(필명 '반달돌칼', 이하 필명으로 지칭)께서 쓰신 시 「시냇물」, 「Time machine」에 대해 비평을 요구하셨습니다. 이에 저는 작가와 독자가 구성하는 공동체의 윤리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를 위해 알레스데어 매킨타이어의 '내재적 선(internal good)'이라는 개념을 경유하여 다음 네 가지 사안에 주목했습니다. 먼저, '작품을 발표하는 행위'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반달돌칼의 특징은 왕성한 작품 '발표' 활동입니다. 이러한 활동이 작가-독자 공동체에서…

[비평] 눈물의 기도는 노래가 아니다 –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허 연 빼다 박은 아이 따위 꿈꾸지 않기. 소식에 놀라지 않기. 어쨌든 거룩해지지 않기. 상대의 문장 속에서 죽지 않기. 뜨겁게 달아오르지 않는 연습을 하자. 언제 커피 한잔하자는 말처럼 쉽고 편하게, 그리고 불타오르지 않기. 혹 시간이 맞거든 연차를 내고 시골 성당에 가서 커다란 나무 밑에 앉는 거야. 촛불도 켜고 명란파스타를 먹고 헤어지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