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ademia 점령 중

Academia.edu라는 사이트가 있다. 전세계 연구자들이 자기 연구결과물을 올려 공유하는 공간이다. 논문 쓰고 썩혀두기 아까워 영문초록을 올려봤다. 그랬더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먼저는 아렌트의 사상을 목적론적으로 해석하면 고정관념에 빠진다는 비판이 있었다. 언어철학을 하시는 교수님이신데 생각보다 아렌트에 대한 이해가 높으셔서 놀라웠다. 그런데 바로 그 밑에 법철학을 하시는 교수님 한 분이 반박하셨다. 아렌트의 사상이 법에 얼마나…

2022. 1. 2. 요약생활 88

내 생활을 돌아보는 일을 지난 추석에 하고 그만두고 있었다. 이제 해도 바뀌고, 논문도 통과하고, 졸업만 앞두고 있으니 쓸 때도 됐다. 오늘은 지원과 여기 저기 쏘다녔다. 그런데 어디를 다녔는지보다 더 중요하게 적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설거지. 설거지는 밥을 먹을 때마다 해야 한다. 아마 내가 죽을 때까지, 설거지, 빨래, 청소를 해야 할 것이다. 아렌트가 말하기를,…

학위논문 제본

학위논문 약 122쪽짜리 10부에 16만 원 가량, 15부를 한다면 19만 원 쯤.도서관 납본에 세 부,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한 부씩.가족(3): 내 집, 본가, 누나친구(7): 한환, 공태욱, 오제혁, 하영록, 최도혁, 손경환, 손상용선생님(7): 전종옥, 김선욱, 이양수, 김대식, 윤진숙, 이상현, 임상혁 20부를 인쇄해야 하나...

혁신의 기원들(가제) 목차

Ⅰ. 들어가기에 앞서 1. 아렌트의 세계관 (인간, 세계, 활동) 2. 사회와 정치 (사회 역시 인간의 모임이므로 필연적으로 정치가 등장, 정치를 아예 억압했던 것이 전체주의와 관료제이지, 사회와 정치는 구분되는 기준이 아님) 3. 사회와 시간 (이익과 결부됨, 이익은 시간과 밀접, 정치는 사실적 진리에 다다를 때까지 무한히 논의를 지속할 경우 최고, 그게 아니라면 의견을 제한하지 않는 것이 최선,…

용서와 사과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나쁜 ‘짓’을 했다고 곧바로 나쁜 ‘사람’을 만들지 말라는 말이다. 앞으로 새 사람이 될 가능성을 믿어주겠다는 마음, 사람을 사랑해서 옛날 일을 눈감아주는 마음이 용서다. 용서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신성한 능력이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용서 덕분이다. 우리 부모님께서 그런 마음을 갖지 않으셨으면, 고집세고 오만한 이 머리…

빛과 행위, 양자정치학 뻘소리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힘은 전자기력이다. 규모로 따진다면야 중력이 가장 큰 힘이겠지만, 전자기력은 다양하고 조절하기 쉽다. 전자기력은 달리 말해 빛이다. 빛은 직진하면서 동시에 회절한다. 그래서 빛은 입자이자 파동이다. 전기력과 자기력은 파동의 형태로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곧장 나아간다. 서로가 매질이자 힘이 된다. 우리가 사는 거시세계는 전자기력이 크게 힘을 발휘하지는 못하는 공간이다. 햇볕을 쬔다고 내가 선…

인생 선배

인생 선배가 될 것 같았던 사람을 만났다. 나와 비슷하게 군 생활을 했고 내가 연구하고자 하는 분야를 먼저 연구하고 있던 사람이었다. 그 사람이 몸 담던 기관에 들어가도 될지 조언을 구했다. 연락처를 수소문해 전화통화를 성사시켰다. 그런데 웬걸 너무나 무식한 사람이었다. 뻔히 반박될 수 있는 말을 서슴없이 지껄이는 사람은 무식하다. 더군다나 그 말이 다른 사람에 대한 무시라면 더욱.…

2021. 9. 20. 요약생활 87

추석들 잘 보내고 계시는지. 나는 23일 연휴 다음날에 논문 발표가 있어 작업 중이다. 교수님께서 논문 주제가 너무 넓고 방향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셔서 다시 쓰다시피 하고 있다. 작업하던 중에 까먹고 싶지 않은 내용이 있어 남긴다. 내가 보기에 법철학의 논의에서 범죄와 처벌의 관계는 핵심적이다. 법은 범죄를 처벌하는 현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아렌트는 그로티우스와 푸펜도르프, 몽테스키외의 법철학을 높게 평가한다. 아렌트가…

2021. 9. 7. 요약생활 86

논문 가제본을 제출했다. 물론 엉망이지만, 그래도 5일 밤을 새가면서 머리에 든 무언가를 꺼내니 후련하다. 앞으로 오래도록 수정 작업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도 내 글에 작은 성과가 있다면 법을 명령이 아니라 참여로 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렌트에게서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오늘은 우선 푹 쉬었다. 다음 논문을 구상하면서 The Warriors라는 책 서문을 봤다. 아렌트가 그레이의 책에 서문을 써주면서 전쟁에…

2021. 8. 24. 요약생활 85

혼란을 겪는 중. 내가 아는 것과 내가 알고 싶은 것 사이에서, 내가 쓰고 싶은 것과 쓸 수 있는 것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번 학기 안에 논문을 쓸 수 있을 것인가? 한 학기 미룬다고 논문을 쓸 수 있다는 보장이 있는가? 전혀.. 어제 백신을 맞았는데 어깨가 욱신거리는 것 빼고는 아무 이상이 없다. 좀 많이 졸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