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21. 요약생활 103

월요일, 맑음 생활철학연구소를 차렸는데 파리만 날린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야매 철학관을 열었다. 꽤나 많은 사람들이 호응해줘 재밌게 문답했다. 자기 삶과 연관된 질문을 하면 재밌다. 그게 철학이다. 출근해서 일을 보는데, 바쁜 일이 끝나니 여유로웠다. 이제부터 몰아치지 말고, 미리 하면 된다. 미래를 앞서 살자. 그렇게 살되 미래에 매몰되지는 말자. -지금껏 정말 많은 글을 썼는데, 혹시 교수님만의 글쓰기 비법이나…

2022. 11. 20. 요약생활 102

일요일, 맑음 날이 따듯했다. 때는 겨울인데 날씨는 봄이다. 어디에서는 개나리가 폈다 한다. 이대로 가다간 지구가 모조리 망하는 게 아닐까. 두려웠다. 지원과 나들이를 갔다. 송도 센트럴파크. 잘 꾸민 공간에서 편히 쉬다 왔다. 지원의 지인에게 반려견을 데려왔다. 네 시간 남짓 함께 나들이를 했는데, 생명의 무게가 상당했다. 새로운 생명이 곁에 있다는 건, 그리고 그 생명을 책임져야 한다는 건…

2022. 11. 16. 요약생활 101

목요일, 맑음 나는 일기랑 정말 안 맞는 듯. 한달 지나 쓴다. 그래도 아예 잊지 않고 쓴다는 게 어디. 10월 한달 내내 국정감사 치른다고 정신 없었다. 국정감사 끝나니 바로 11월 한달 동안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심의 한다고 정신 없었다. 정말이지 정신 없이 사는 삶이었다. 예결위 끝나고 어제 하루 쉬었다. 지원과 오랜만에 데이트하고 푹 쉬었다. 앞으로 할 일은 법안…

구글 타임라인

구글 타임라인이라는 사이트를 아시는지? https://timeline.google.com/ 스마트폰에 구글 계정을 연동하고, 위치추적을 승인하면, 내가 언제 어디에 어떤 교통수단으로 이동했는지 지도에 표시된다. 구글이 내 위치를 모조리 보고 있다는 점이 꺼림칙하지만, 나는 이걸 매일 아침 확인한다. 아, 어제 여기를 다녀왔구나. 그래, 어제도 술을 마셨구나. 어제는 야근을 오래 했구나... 나중에 내가 다닌 경로를 다 겹쳐서 히트맵을 찍어보면 재밌겠다. 칸트가 말했듯이,…

명백한 사실, 사실적 진리

이 글을 쓴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다. 10월 3일, 글을 쓸 당시에는 하나의 사건에 여러 해석이 있었다. 적어도 내 귀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의회를 보고 "이 새끼들"이라고 말한 것으로,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한 것으로 들렸다. 그러나 당시 윤석열 행정부를 비롯해 여당은 사실이 아니라고 펄쩍 뛰었다. 그러나 이태원 참사에는 그런 식의 말장난이 없다. 물론, '참사'를…

안전불감증

또 그놈의 안전불감증. 우습다. 언제 죽을지 아는 사람, 세상에 어디 있나. 원래 죽음은 감각되지 않는다. 안전하다는 믿음이 없으면 세상을 어찌 사나. 믿음 없이 살면 모두가 신경쇠약에 걸린다. 안전하다는 믿음이 우리를 배신할 때 우리는 죽는다. 모든 삶은 안전불감증 위에 놓인다. 안전불감증이라 비난받지 않을 죽음은 세상에 없다. 정부의 책임은 국민의 안전불감증을 지켜주는 것이고, 이웃의 책임은 타인의 죽음을…

친구

문득, 어떤 이유로, 내가 떠오른다는 사람을 곁에 둔다는 게, 참 행복한 삶이 아닌가 싶다. 누군가를 떠올리기도 하고 누군가 내가 떠오른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검도에 관한 글을 쓰면서, 나는 검도를 오래 수련해온 친구를 떠올렸다. 그에게 검도에 관해 물었더니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 누군가에게 기억되는 키워드가 있다는 게 좋다면서. 또 어떤 날은, 아렌트를 공부하는 친구의 연락을 받았다. 아렌트의…

상투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 말은 사람이 죽었을 때 하는 말이다. 그렇다고 모든 죽음에 이 말을 하면 안 된다. 내 가족이 죽었을 때나 죽음의 원인을 아직 모를 때와 같은 경우에는 명복을 비는 것조차 실례가 될 수 있다. 명계로 일컫는 저승에서 복을 받으라는 말은, 몇몇 상황에 적절치 않기 때문이다. 모든 언어는 상황에 맞게 쓰여야 한다. 비슷한…

민스키 모멘트

민스키 모멘트(Minsky Moment)란 과도한 부채로 인한 경기 호황이 끝나고, 채무자의 부채상환능력 악화로 건전한 자산까지 팔기 시작하면서 자산가치가 폭락하고 금융위기가 시작되는 시기를 의미한다. 2021. 12. 7. 기획재정부 네이버 블로그 부채는 믿음, 자본은 본질이다. 자산은 둘 모두를 포함한 현상이다. 믿음과 본질의 괴리가 커지면 현상은 붕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