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27.-30. 요약생활 57, 58, 59, 60

2021. 5. 27. 목. 비온 뒤 갬 오전에 학생 상담 서비스를 이용했다. 어떤 이에게는 너무 먼 사이여서, 어떤 이에게는 너무 소중한 사이여서 말하지 못했던 것들을 털어놓았다. 때로는 적절한 거리가 말을 낳는다. 모처럼 마음이 편했다. 수업을 들었다. 중국철학사에서 묵자를 발제했는데, 독특했다. 누군가 예수를 참고하고 묵자를 서술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 그러나 묵자의 탄생연도가 더 이르다는 게…

2021. 5. 26. 요약생활 56

2021. 5. 26. 수. 보름달이 예뻤던 것만 기억남 압축적으로 잘 살았다. 논문 두 편을 읽었고, 제혁 형이 던진 글감으로 에세이를 한 편 썼다. 수업을 들었고, 내일 수업 발제 준비를 했다. 점심에는 아주 잘 맞는 강사님과 영어회화를 했다. 나는 확실히 '해야 할 것'을 하지 않는 편을 선호하는 사람이다. 정해진 질문대로 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그 대화를 이어나가서…

2021. 5. 24.-25. 요약생활 54, 55

2021. 5. 24. 월. 흐림 영어 공부를 깨작거리다가 아무것도 하지 못함. 저녁에 학교 행사에 다녀옴. 시간을 많이 쏟았던 학군단 체육관 개관식이 개최됨. 학군단장과 훈육관, 동문회장 및 동문회 선배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함. 고량주를 마셔 잘 읽지 못함. 오늘 공부한 것: 영어 단어장 완성. 2021. 5. 25. 화. 비온 뒤 갬 나는 시간이 많으면 오히려 아무것도 안…

2021. 5. 20.-23. 요약생활 50, 51, 52, 53

2021. 5. 20. 목. 비 연구소에 출근해 영어 공부를 조금 하고 방송 원고를 작성했다. 복수에 관한 내용인데, 지난번 신화와 어원으로 복수의 의미를 살펴본 데 이어 아렌트 철학에서 복수 개념을 살펴보는 내용이다. 오후부터 저녁까지는 수업을 들었다. 현대인식론은 zoom으로, 중국철학사는 대면강의로 진행했다. 수업이 끝나고 여덟 시에 연구실에서 공부를 좀 더 하다 갈까 했는데, 저녁을 먹지 않은 게…

2021. 5. 18.-19. 요약생활 48, 49

2021. 5. 18. 화. 맑고 따뜻 중학교 시절 단짝 영재가 학교에 데려다 주었다. 반차를 써서 오전에 할 일이 없다고 했다. 아침에 나와 커피 한잔 할까 했는데, 내가 학교에 가야 한다고 하니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쉬는 날 굳이 사서 고생하는 게 의아해 물었더니, 내가 부지런하게 사는 걸 알고 아침에 만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한다. 허허.…

2021. 5. 17. 요약생활 47

2021. 5. 17. 월. 비온뒤 갬 지원과 문화생활을 했다. 지원은 <Loving Vincent>라는 영화를 보고, 나는 『혁명론』을 정리했다. “Starry starry night”로 시작하는 노래 제목이 왜 Vincent일까 고민한 적이 있었는데, 고흐에 대한 헌정곡이기 때문이라고 지원이 알려줬다. 지원이 본 영화는 고흐의 화풍을 오마쥬해 유화로 만든 애니메이션이었다. 메이킹 필름만 잠깐 봤는데 소름돋게 아름다웠다. 고흐의 인간적 면모는 불안정하고 꺼림칙했다는 점에서,…

2021. 5. 12.-16. 요약생활 42, 43, 44, 45, 46

2021. 5. 12. 수. 더움 아침에 학과사무실에 출근해 복수에 관한 원고를 작성했다. 점심에는 분석철학 교수님과 점심 식사를 했다. 박사에 진학하지 않고 올해를 마지막으로 공부를 끝내겠노라 말씀드렸다. "공부는 마약 같아서 끊을 때 아주 끊어내지 못하면 나중에 생계를 뒤로하고 박사하겠다고 다시 온다"고 말씀해주셨다. 나는 그렇게 끊어낼 수 있을까, 하고 고민했다. 저녁에는 HK 연구소 교수님들과 저녁 식사를 했다.…

2021. 5. 11. 요약생활 41

2021. 5. 11. 화. 맑음 오늘은 하루종일 한자만 공부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12시까지 밥 먹는 시간만 빼고 온전히 집중했으니, 13시간 정도 한 것 같다. 한 가지 일에 몰입하는 건 아주 즐거운 일이다. 공부하면서 발견한 것은, 어제 1817자 중에 965자를 모른다고 생각했으나 사실 내가 974자를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과, 한 번 슥 보면 묘하게 기억에 남는 능력을…

2021. 5. 9.-10. 요약생활 39, 40

2021. 5. 9. 일. 깨끗하고 선선함 아침에 늦잠을 자고 지원과 운동했다. 가슴과 등을 위주로 운동했는데, 너무 어지럽고 힘겨워서 일찍 그만뒀다. 체육관 윗층에 콩나물국밥집이 하나 있는데, 운동에 갈 때마다 입맛만 다셨다. 이때다 싶어 콩나물국밥을 먹고 기운을 차렸다. 날이 너무 좋고 기분이 좋아서 지원과 오래 걸었다. 오후에는 여의도 더현대에 처음 가봤다. 건물이 크고 상점들이 수없이 많았다. 곱창팩토리라는…

2021. 5. 6.-8. 요약생활 36, 37, 38

2021. 5. 6. 목. 먼지 많음 오전에 도서관에 출근해 공부했다. 버스에서 잠시 졸아 서울대입구역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한 시간 정도 늦었다. 도서관에서 혁명론을 읽었다. 점심에는 윤석 형을 만났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달라고 했는데, 영어를 음성언어학적으로 해설한 교과서였다. 듣자하니 영어선생님이 되기 위해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탁월한 삶을 위해 고난을 견디는 모든 이를 응원한다. 늦게까지 수업을 들었다. 인식론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