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학문들에 대한 고찰들 첫 문장. “양식(bon sens)은 세상에서 가장 잘 분배되어 있는 것이다.” (들뢰즈도 <차이와 반복>에서 이 구절을 분석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시작부터 앎과 나눔에 대해 쓴 책이다. 여기서 양식이란, “잘 판단하는 그리고 참된 것을 거짓된 것에서 구별하는 힘이, 이것이 본래 사람들이 양식 혹은 이성이라고 명명하는 것”이다. 양식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으로, 짐승으로부터 인간을…
[월:] 2025 6월
송사
1. 시간은 흐르고 인간은 연약합니다. 우리 모두가 처한 시간이라는 이 거스를 수 없는 조건이 때로는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가 향하는 도피처는 기억이라는 영원의 세계입니다. 제가 김선욱 교수님을 처음 뵌 날이 2015년 7월, ‘사회정치철학’ 학부 수업에서였으니 오늘로 꼭 10년이 되는 셈입니다. 그날의 저는 평생 철학을 공부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이유는, 교수님께서 제게 학기 말 성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