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데카르트, 방법서설

제1부 학문들에 대한 고찰들 첫 문장. “양식(bon sens)은 세상에서 가장 잘 분배되어 있는 것이다.” (들뢰즈도 <차이와 반복>에서 이 구절을 분석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시작부터 앎과 나눔에 대해 쓴 책이다. 여기서 양식이란, “잘 판단하는 그리고 참된 것을 거짓된 것에서 구별하는 힘이, 이것이 본래 사람들이 양식 혹은 이성이라고 명명하는 것”이다. 양식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으로, 짐승으로부터 인간을…

송사

1. 시간은 흐르고 인간은 연약합니다. 우리 모두가 처한 시간이라는 이 거스를 수 없는 조건이 때로는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가 향하는 도피처는 기억이라는 영원의 세계입니다. 제가 김선욱 교수님을 처음 뵌 날이 2015년 7월, ‘사회정치철학’ 학부 수업에서였으니 오늘로 꼭 10년이 되는 셈입니다. 그날의 저는 평생 철학을 공부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이유는, 교수님께서 제게 학기 말 성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