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5.-3. 7. 요약생활 218-219

2025. 2. 5. 수. 매우추움.

즐거운 발견을 했다. 정치적 세계의 안정성은 윤리에 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에토스라는 성격이다.

이런 것들을 근거로 성립하는 친애는, 그들을 사랑하게 만들었던 바로 그것이 얻어지지 않으면 해체된다. 그들이 서로 사랑한 것은 상대편 자체가 아니라 그들이 가진 것이었는데, 그 소유물은 지속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이런 종류의 친애들 역시 지속적이지 않다. 반면 이야기한 바와 같이 품성에 근거한 친애는 자체적인 것에서 성립하기 때문에 지속적이다.
니코마코스, 9.1164a10.

2025. 3. 7. 금. 푹해짐.

아내와 앞으로 삶의 방향에 대해 토의했다. 7월까지는 원고 집필 작업에 매진하고 그 이후에는 가정생활과 이직 준비에 충실하기로 했다. 요 몇 주 동안 회사에서 억울한 일을 당해 혼자 끙끙 앓았다. 홀몸이 아닌 아내에게 부담이 될까 말하기 힘들었던 탓이다. 치미는 분노를 다스릴 수 있게 되자 아내에게 털어놓기로 결심했다. 책 읽고 글 쓰는 삶을 이제는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태어날 아이를 기르는 일과 가족을 부양하는 일에 전념해야 할 것이라고, 그러나 그 과정에서 내가 사라지는 것 같아 너무 우울하다고, 이렇게 보면 나는 좋은 남편도 좋은 아빠도 아닌 것 같아 너무 미안하다고 털어놓았다. 감사하게도 아내는 차분하게 들어주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이직 준비를 당분간 미루자고,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는 원고 집필에 매진하되 아이가 태어나면 가정생활을 충실히 하자고, 연봉을 높이는 데 너무 목매지 않아도 되니 어디든 이직을 해보자고, 마음 편히 먹으라고 아내가 나를 다독여줬다. 나는 너무 감사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참 좋은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했다. 고마운 마음을 담아 아내에게 입을 맞췄다. 나는 새벽까지 작업을 하겠다고 아내에게 먼저 잠자리에 들라고 말했다. 아내는 지금 고양이를 옆에 두고 뜨개질을 한다. 머지않아 잠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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