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22.-29. 요약생활 205-209

2024. 9. 22. 일. 청명한 가을날씨.

하루종일 집에 있었다. 느즈막히 일어나 설거지하고 화분을 돌봤다. 새싹귀리 수경재배 싹을 틔우고 아내와 햄버거를 사러 나갔다 왔다. 햄버거를 먹으면서 애니메이션 <루카>외 <안녕, 알베르토>를 봤다. 이탈리아에 다시 가고 싶었다. 밥 먹고 나서는 내내 논문작업을 했다. 의회의 회의록에 관한 철학적 기반을 조사했다. 아내가 간식을 이것저것 해줬다. 고구마를 구워주고, 오이무침을 해줬다. 저녁으로 아내가 생선을 구워주어 맛있게 먹었다. 자기 전 갓또에게 소고기 안심을 구워/삶아/오븐에 익혀 주었다: 갓또가 먹는 모습을 한동안 구경했다.

2024. 9. 23. 월. 맑음.

출근해 일했다. 부수 프로젝트로 논문을 작성하고 있다. 퇴근하고 태욱과 족발에 소주를 마셨다.

2024. 9. 25. 수. 맑음.

출근해 일했다. 퇴근하고 법철학 독서모임을 했다. 침대에서 양반다리로 오래 앉아 있었더니. 허리 디스크가 터진 것 같다. 엉치뼈 위 우측에 결린 느낌이 계속 나더니 결국 통증으로 번졌다. 방사통은 없다.

2024. 9. 26. 목. 맑음.

허리가 너무 아파 병원에 다녀왔다. 요추는 흉추와 미추 사이에 총 5개가 있고, 각각의 뼈 아래에 디스크가 있는데, 번호는 머리에서 발쪽으로 매겨진다. 디스크는 번호가 늘어날수록 위아래 간격이 넓어진다고 한다. 그런데 내 디스크는 4번까지는 점차 간격이 늘어나다가 5번에서 2-3번 수준의 간격을 보인다. 자세한 건 자기공명사진을 찍어 봐야 알겠지만 통증은 아마 여기서 시작되었을 것이라고 의사가 설명했다. 엑스레이 촬영을 하며 척추신경에 스테로이드제를 주사하는 시술과 체외충격파 시술을 받았다. 시술은 매우 아팠고, 척추신경을 자극하면 실제로 다른 곳에 자극을 받는 듯이 느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중학교 때 외상을 입은 이후로 고질적인 좌측 대퇴골 통증도 척추신경의 문제일 수 있음을 알게 됐다. 병원비로 17만 원을 썼다.

2024. 9. 29. 토. 맑음.

이양수 독서모임을 했다. 아리스토텔레스 영혼론을 완독했다. 다음 책을 고르는 과정에서 성애 누나의 말을 아프게 들었다. 글은 쓰면서 읽어야 한다. 쓸 줄 알아야 읽을 줄도 안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작가의 논지를 정확히 파악해 자기 의견도 덧붙여야 한다. 유명한 책, 유명한 개념만 주워섬기는 건 올바른 독서가 아니다. 정확히 읽고 쓰기. 그게 올바른 독서다.

취미 철학 독서모임을 했다. 새로운 분이 오셨다.

성용 씨와 매주 하는 운동에 나갔다. 허리가 아파 무리하지는 않았다. 끝나고 양꼬치와 치킨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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