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내에게
술집여자를 사랑한 적이 있다는
시를 써서 보여주었다
아내는 시를 읽고
이렇게 쓰면 더 좋지 않겠냐고 물었다
나는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고 했다
존경하는 친구에게
같은 시를 보여주었다
친구는 실제 있던 이야기냐고 물었다
나는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고 했다
존경하는 친구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어떻게 아내를 두고 이런 글을 쓸 수 있냐고
그러고도 어떻게 그 따위로 말할 수 있냐고
내게 말했다
나는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고
사랑하는 아내의 품이 그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