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3.-8. 요약생활 149-154

2024. 1. 3. 수요일.

태어나 거의 처음으로, 한 해와 한 달의 일정을 확인했다. 하루에 일할 범위를 정하고, 그만큼만 일하기로 했다.

국회에서 온 사람이 있다고 한다. 나는 국회 일도 이 일도 잘 알지 못해서 가만히 있기로 했다.

2024. 1. 4. 목요일.

전국 지자체에서 처음일 조례를 만들기로 했다. 물론 별건 없다.

새로 입사한 사람들과 처음 식사했다.

2024. 1. 5. 금요일.

사무실 직원들 전부 점심식사를 함께했다.

2024. 1. 6. 토요일.

전에 몰던 차를 폐차했다. 기억 때문인지 물건이 사람처럼 느껴졌다.

원격으로 이양수 독서모임에 참여했다. 지원의 공방에서 함께 작업하며 들었다. 칸트 순수이성비판 초월적 감성론 부분이었다. 아직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모임이 끝나고 나서는 글쓰기 모임을 했다. 조각의 에토스를 썼다.

동네 친구들과 신년회를 했다. 굴찜과 생굴을 먹었다. 배탈이 걱정돼 생굴은 한 점만 먹었다. 만취했다.

2024. 1. 7.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 성용 씨와 함께 운동했다. 숙취로 고생했다. 성용 씨가 스스로 부끄럽게 여기는 과거를 고백했다. 성용 씨는 운동을 열심히 해 아주 근육질인데, 과거에 오랫동안 고도비만이었다는 것이다. 지원과 나는 전혀 예상도 못하고, 운동 중에 성용 씨의 몸과 힘을 칭찬하면서 과거에는 이렇지 않았던 시절이 있지 않느냐고 사진을 보여달라 했다. 운동이 끝나고 밥 먹으러 가는 길에 성용 씨의 과거를 알게 됐다. 성용 씨는 의지가 대단한 사람이다. 우리는 그의 과거를 전혀 부끄럽지 않다고, 오히려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는 아직도 부끄러워 한다.

2024. 1. 8. 월요일. 매우 추움.

굴을 먹어서인지 하루종일 속이 불편했다. 함께 먹은 친구 중에 배탈로 고생한 친구가 있었다.

사무실에 골치아픈 동료가 있다. 스스로도 일에 서툰데 새로 온 직원을 가르치려 든다. 그냥 보아 넘기는 중이다. 나와 마음이 맞던 팀장이 잘렸는데, 그 원인이 이 사람이라는 의혹이 짙다. 의장에게 팀장을 잘라야 한다고 내부고발했다는 소문이 돈다. 마음이 요동치지만, 그렇구나, 하고 내 일에 집중한다.

퇴근길에 지원과 함께 식사했다. 나른하고 뿌듯했다. 집에 와서는 지원이 나의 셔츠를 다려주었다. 나는 갓또와 놀다가 쉬다가 설거지를 했다.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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