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가 고양이의 눈을 삼켰다
고양이는 볕을 쬐고 있었다
부엉이의 발톱이 고양이의
목과 갈빗대 사이를 파고들 때
고양이도 발톱을 꺼냈다
죽음은 멀리서 생명을
이미 바라보고 있었다
고양이가 볕을 따라 여기에서 저기로
옮겨갈 때 죽음은 사각도 없이
생명을 감시하다가 소리 없이
날아들어 낚아챘다
부엉이는 발톱을 다듬었다
고양이는 부엉이가 앉은 나무를
날지 못할 발톱으로 긁었다
고양이는 부엉이가 착륙할 때까지만 해도
숨이 붙어 있었다
부엉이의 발톱이 신경을 끊어
목 아래는 이미 죽었지만
고양이는 눈을 깜빡였다
마지막 조감도를 기억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