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3. 요약생활 119

월요일, 흐림

지난 주말은 정신없었다. 토요일 오랜만에 오전 독서모임을 나갔다. 리쾨르 <시간과 이야기> 1권을 뗐다. 이사와 병행하느라 다른 책처럼 꼼꼼하게 읽지 못했다. 오후 독서모임에서는 카뮈 <이방인>을 읽는다. 유명한 책이어서 그런지, 독서모임에 사람이 많이 왔다. 저녁에는 동네 친구들과 삼겹살 소주 파티를 했다. 일요일에는 내내 갓또와 뒹굴었다. 갓또와 마음의 거리가 더 가까워진 듯하다.

지난주까지만해도 평일 저녁에는 정리를 했어야 했다. 들어올 물건이 남아 있었고, 설치하기 전 물건들이 어지럽게 놓였다. 어제 저녁은 모처럼 만족스럽게 보냈다. 오랜만에 퇴근 후 운동을 했고, 저녁에 집에 도착하자마자 지원이 차려준 밥을 먹었고, 설거지를 하고, 샤워하고, 지원과 함께 결혼사진을 고르다 잤다. 서로 식탁에 앉으면서도 우리 정말 신혼부부 같다고 웃었다.

책장을 멋지게 꾸몄는데, 아직 책 읽을 시간이 마땅치 않다. 이양수 선생님께서 그 점을 지적하셨다. 나는 머쓱하게, 책장은 예쁘라고 꾸미는 거라 둘러댔다. 공부 좀 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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