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흐림
이사 후 첫 출근. 아침에 길을 헤매서 10분 지각했다. 이사해서 교통편은 확실히 편한데, 어색하다. 예전에 지각했을 때에는 아무도 안 마주쳤는데, 오늘은 유독 많이 만났다. 바쁜 시기에 휴가 썼다고 핀잔도 들었다. 좋은 날이 있으면 나쁜 날도 있는 법. 끄덕끄덕 했다.
집 생각이 나서 일은 하는 둥 마는 둥 했다. 집이 너무 좋아서 가고만 싶었다. 못다 한 정리도 마저 하고, 서재에서 책도 읽고, 할 일이 많은데. 갓또도 생각나고, 지원이 좋아하던 모습도 떠오르고….
퇴근시간이 되자마자 쏜살같이 달려나갔다. 저녁에는 지원과 홈플러스에서 장을 봤다. 소고기를 구워줬다. 갓또에게도 우둔살을 절반은 생으로 절반은 구워서 줬다. 행복한 저녁식사. 식사 후에는 갓또와 신나게 놀고, 샤워하고, 설거지하고 주방청소를 했다.
자기 전에는 니코마코스 윤리학 10권 일부를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