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글이 적힌 티셔츠는 예뻐 보이지 않을까?
정신. 경계짓기. 무모순율, 배중률, 동일률. (아리스토텔레스 오르가논 참고 필요) 경계는 “같지 않다”에서 나온다. 동일률은 같은 것 사이의 경계를 허묾. (칸트는 “형이상학적 인식의 제1원리에 대한 새로운 설명”에서 무모순율이 아니라 동일률을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
물신주의, 페티시즘. 경계 뭉뚱그리기. 관계, 인과율. 원시 페티시즘은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의 경계 흐리기. 근대 페티시즘은 물질적인 것들 사이의 경계 흐리기, 혹은 인간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 사이… 예컨대 컴퓨터의 작동방식을 아는 사람은 드물지만, 대부분 컴퓨터를 사용할 수는 있음. 사용이 원리를 역전하는 현상. 교환가치가 사용가치를 역전한 건 마르크스가 밝힘.
인과율을 부정한 흄(책 참고 필요)은 정신의 힘으로 물신주의 극복 시도. 인과율은 이성이 아니라 직관의 영역이라는 것.
천재, 계몽, 혁신. 보이지 않던 인과율을 발견하기, 자기 이성을 사용하기, 새로운 모레스를 정립하기. 범죄처럼 보이는 변화를 성공시키기.
글쓰기는 근대 인간이 배우는 최초의 작업. 약속에 따라 정신으로 물질의 형태를 바꾸기. 의도된 흔적 남기기. 대표적인 정신작용. 글씨와 글씨 아닌 것을 구분하기. 언어로 사물세계를 경계짓기. 말하기는 휘발된다는 점에서 노동에 가깝다는 점 유의. 그림과 기호는 스스로 약속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관습적인 작업이 아님. 좀 더 창조적인 작업. 그림은 약속에 어긋나는 게 더 높은 가치.
캘리그라피. 칼로스그라피코스. 글씨의 형태를 의도적으로 그림처럼 만들기. 그림과 글의 경계 뭉뚱그리기. 언어와 사물세계를 횡단하게 만들기. 언어이며 동시에 그림인. 가독성의 문제는 글씨와 그림을 엄격히 구분하려는 태도. 가독성과 심미성 사이의 줄타기.
늑대와 함께 춤을. 알렉산드로스, 인간을 막는 자. 최재영은 최재영. 이름은 그 자체로 이름. 해석이 개입되면 사물과 정신 사이의 연결이 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