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15. 요약생활 91

영어회화 연습하길 잘했다. 지난번에 영어회화에서 주워들은 말 가지고 요약생활 쓴 날 저녁, 식당에서 외국인을 만났다. 지원과 나는 오랜만에 닭갈비 먹자고 단골 식당에 갔는데, 옆에 외국인 남녀 한쌍이 앉더니 주문하는 데 애를 먹고 있었다. 도와주고 싶어서 기회만 엿보다가 눈을 마주쳤다. “Any help?” “Oh you speak English?”로 시작해서, 매운 닭갈비 1인분, 닭목살 1인분에 처음처럼 한 병 시켜줬다. 너무 고맙다고 했다. 일어나기 전 뭐하냐고 물어봤더니 영화감독이라고 한다. 부천국제영화페스티벌에서 단편영화 부문으로 참가하러 왔다기에 좋은 결과 바란다고 했다. 서로 인스타 친구도 했는데, 인스타 스토리를 보고 안 사실이지만, 이미 1등상을 받고 뒷풀이하러 그 식당에 온 거였다. 파리에 사는 벨기에 사람, 멋졌다. 죠르디라는 이름인데, 프랑스 억양 따라하면서 읽어봤더니 발음 perfect하다고 해줬다. 뿌듯.

요새 잘 살고 있다. 다소 동력은 잃었지만 방향을 잃지는 않았다.

같은 업계에 근무하는 군대 동기랑 어제 같이 식사를 했는데, 책 이야기로 그렇게 재밌는 시간을 보냈던 건 오랜만이었다. 좋은 친구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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