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들이다. 막스 플랑크의 양자 개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광양자설,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의 행렬역학, 에르빈 슈뢰딩거의 파동함수. 그 모든 학자들은 새로운 시각을 엄밀한 이론으로 설명했다.
그 중에 제일은 아인슈타인의 브라운 운동이라 본다. 그로 인해 물질이 무질서하고, 생명이 오히려 질서정연하다는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됐다. 물질이 안정적이라 본 것은 단지 무수히 많은 입자들의 통계적 안정성 때문이다. 정말 안정적인 것은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을 정도로 작지만 충실히 자기 자신을 복제해내는 생체고분자, 즉 핵산이다.
물질은 질서정연한 듯 보이나 그 안에 설명되지 않는 무질서를 갖는다. 생명은 무질서한 듯 보이나 그 안에 아주 견고한 질서를 갖는다. 모든 물질은 언젠가 붕괴된다. 생명은 질서를 먹고 자라나는 시간역행자다. 그러나 생명은 다른 생명을 분해함으로써 그 주변을 무질서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