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을 겪는 중. 내가 아는 것과 내가 알고 싶은 것 사이에서, 내가 쓰고 싶은 것과 쓸 수 있는 것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번 학기 안에 논문을 쓸 수 있을 것인가? 한 학기 미룬다고 논문을 쓸 수 있다는 보장이 있는가? 전혀.. 어제 백신을 맞았는데 어깨가 욱신거리는 것 빼고는 아무 이상이 없다. 좀 많이 졸렸을…
[월:] 2021 8월
2021. 8. 20. 요약생활 84
논문 작성에 열중했다. 본격적으로 작성하기 시작한 것은 이번주부터였다. 해야 할 일이 크고 많다보니 시작하기를 차일피일 미루었다. 시작하고 나니 못할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시작하기 전에는 막연히 큰 일이라는 '생각'이 앞을 가로막고 있었는데, 시작하고 나니 여기부터 저기까지 해야 할 큰 '일'을 앞에 두게 됐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이걸 두고 하는 말인 듯싶다. 좋은 글은 좋은 의견이고,…
학계에 기여한다는 것
왜 공부를 할까? 사람은 세계 속에 산다. 본인만을 가꾸며 사는 방법도 있겠으나 세계를 가꾸는 데 힘을 보태며 사는 방법도 있다. 공부는 모르던 것을 알게 하고 알게 된 것을 잊지 않게 하는 작업이다. 공부하는 사람은 망각의 구멍으로 끊임없이 쏟아져내리는 지식을 주워담기 위해 노동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 틈에서 나라는 인간을 알리기 위해 행위하는 삶을 사는…
Are(judging)
Arendt, Hannah, Lectures on Kant's Political Philosophy, The University of Chicago, 1982.한나 아렌트, 『칸트 정치철학 강의』, 김선욱 역, 푸른숲, 2002. 김선욱, 『한나 아렌트 정치판단이론』, 푸른숲, 2002.
Are: 전체주의의 기원
Arendt, Hannah, The Origins of Totalitarianism, Harcourt Brace Jovanovich, 1976.한나 아렌트, 『전체주의의 기원』, 이진우 · 박미애 역, 한길사, 2017. 김선욱, 『한나 아렌트 정치판단이론』, 푸른숲, 2002. (law) 제국주의자들은 무한한 운동과 같은 팽창을 신봉한다. 크로머는 이런 형태의 통치를 '전례없는 정부형태'라고 일컬었다. 법과 조약 없이 통치자 개인의 영향력으로만 공적 사안을 처리하면서 동시에 본국과의 연관을 효과적으로 끊는 방식이다. 세실…
To Are(fact)(ideology)
Arendt, Hannah, "Ideology and Terror: A Novel Form of Government," The Review Of Politics, 15(3), 1953.Arendt, Hannah, Crises of the Republic, Harcourt Brace & Co., 1972; 『공화국의 위기』, 김선욱 역, 한길사, 2011. LP, p.44-45. 사실은 내재적으로 우연적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논리적 필연성으로 정돈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성은 우연을 제거하려고 시도하며, 문제해결사들과 거짓말쟁이들은 사실을 제거하려고 시도한다.…
2021. 8. 2. 요약생활 83
연구 주제가 조금 바뀔 것 같다. 내가 관심 있는 주제는 "사람들이 약속을 지키며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약속을 왜 지켜야만 하는지 수많은 사람들이 설명을 시도했지만, 약속에 대한 설명은 모두 실패로 돌아가고 만다. "무엇 때문에 사람은 약속을 지킨다"라는 설명(결국 "법의 이념은 무엇이다"라는 설명)은 "인간은 죽는다"라는 설명과 같은 설명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에 대한 의견이나 이론은 진리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