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몰입이다. 내가 삶을 바칠 가치가 있는 일에 모든 걸 다 제쳐두고 빠져드는 것. 학교 선배 상용 형을 만났다. 정치학을 공부하고 있는 형인데, 아주 재미있게 산다. 과학적 추론으로 5.18민주화운동 참여자들을 실험하고, 핵무기에 피폭된 외면박은 국민들을 대상으로 기록을 남기는 중이다. 멋지고, 무서웠다. 똑똑한 사람이 집념을 갖추면 위대해진다. 주변에서도 그런 가능성을 인정해 인간적으로, 경제적으로, 각종 도움을 제공한다. 나는 어떻게 살고 있었는가 하고 반성했다. 도움을 받기 위해 도전하면 우스워지고, 도전하기 위해 도움을 청하면 우수해진다.
어머니께서 영어 공부를 시작하셨다. 어제 중고 서점에 들러 어린이 영어 동화를 두 권 샀는데, 이틀만에 벌써 여러 페이지를 읽을 수 있게 되셨다. 60년 넘게 ‘다른 영역’으로 두고 사시던 분이, 이제 그 한계를 넘었다. 요즘 올림픽이 한창인데, 자기 한계를 넘는 그들의 위대함이 내 어머니에게서도 느껴졌다. 나는 어떻게 살고 있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