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31. 월. 저녁 풀들이 싱그러웠음
오전에 지원과 함께 출근했다. 누나네 차를 빌려 지원을 공방에 데려다 주었다. 집에 돌아와서 차를 주차하고는 바로 버스로 학교에 출근했다.
학교에서 논문을 잔뜩 뽑았다. 학사 조교님의 눈치를 보면서 뽑긴 했지만 끝내 한 소리 들었다. 그래도 이해해주셔서 감사했다. 연구소 프린터가 말썽이어서 논문을 뽑을 수가 없었다. 덕분에 Hart-Fuller 논쟁에 대한 논문을 모두 인쇄할 수 있었고, 김비환 박사와 이재승 박사의 주요 논문들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어제 밤에는 토플 시험을 8월 21일로 미뤘다. 이대로 시험을 보다가는 성취감도, 성적도 모두 얻지 못하리란 판단이었다. 주요 스케줄을 다시 생각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독일어 A2 시험 7월 30일, 토플 시험 8월 21일, 논문자격시험 9월 4일, 논문 발표 9월 13일이다. 내가 해야 할 일들은 논문 작성, 자격시험 준비, 두 가지 언어 공부이다.
저녁에는 지원이 학교에 놀러왔다. 함께 저녁을 먹고 교정을 산책했다. 벚꽃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지만 행복했다. 학교 앞 맛집에서 동남아 음식을 먹었는데, 맛있었지만 양이 너무 많아서 거북했다. 혼자 먹을 때와는 사뭇 달랐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뿌듯한 경험을 했다. 집 앞 꽤 큰 빌딩에서 화재경보기가 계속 울리는데, 지나는 사람들이 제 갈길만 갔다. 건물을 보니 불이 나는 것 같지는 않아 건물에 붙은 소방안전관리자 번호로 전화했다. 받지 않아 119에 신고했더니 5분 만에 여남은 대원들이 출동했다. 열한 시 반에 괜히 전화했나 싶었지만, 마을을 지켰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오늘 공부한 것: 논문 한 편 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