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열, 악의 평범성과 타자 중심적 윤리,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2005.
요약
악의 평범성은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없을 때 드러난다. 인간의 복수성은 평등과 차이에 바탕을 둔다. 폭력은 차이를 없애는 일이다. 표준화된 언어는 사유와 책임으로부터 도피처를 제공한다. 현대 기술, 특히 미디어는 대중들로 하여금 전쟁과 폭력에 만연하게 하여 무사유하는 대중을 만든다.
타자 중심의 윤리를 확립해야 한다. 너(thou)의 존재를 부정하는 이성 중심의 사유에서 벗어나 타자를 지각하는 몸을 중심으로 윤리학을 재설정해야 한다. 몸은 인간이 세계와 관계맺는—그래서 정신과 육체의 이분법으로는 단순화할 수 없는—독특한 지점이다. 데카르트의 철학은 이성을 과도하게 확신하며 출발했다. 반유대주의에서 유대인은 언제나 이성적으로 추상화된 보편적 유대인으로서 박해받았다. 니체-포이어바흐-레비나스-정화열의 계보로 몸의 정치철학이 이어진다.
견해
아렌트가 말한 사유는 ‘하나 안의 둘’이 하는 대화로서, 법과 도덕이 전도된 상황에서 유일하게 행위의 단초가 되는 양심이다. 정화열은 표준화된 언어와 현대 기술의 발전을 무사유의 원인으로 꼽는다. 그러나 아렌트의 무사유는 ‘합법성’에 호소하며 ㅅ타자 중심의 철학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