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철학 독서모임] 자유는 상상과 배려의 두 날개로 납니다.

자유는 상상과 배려의 두 날개로 납니다. 흔히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는 걸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한 대로 모두 이루어지는 세상이 자유롭다는 생각이겠지요. 그건 아마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자유일 겁니다. 그런데 그런 자유는 불가능합니다. 인간은 언제나 함께 살기 때문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한다는 건, 누군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는 걸 의미할…

[취미 철학 독서모임] 사람과 공동체는 함께 자랍니다.

사람과 공동체는 함께 자랍니다. 근묵자흑이라고, 어떤 친구와 지내느냐에 따라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는지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맹모삼천지교를 생각해 보면, 때로는 아주 밀접하게 보이기도 하지요. 친구뿐만 아니라 어떤 동네인지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을 생각해 보면, 좋은 친구를 사귀는 조건은 다름 아닌 내가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좋은 사람은 좋은 친구를 부르고, 좋은 친구는 다시 좋은…

[취미 철학 독서모임] 좋은 인간은 감정을 잘 느낍니다.

좋은 인간은 감정을 잘 느낍니다. 흔히들 이성의 반대를 감정이라 합니다. 그러면서 마치 감정을 숨기는 게 드러내는 것보다 나은 듯이 말하지요. 이성적인 사람은 마치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않는다는 듯이, 감정 자체가 잘못됐다는 듯이, 감정을 몰아내려 합니다. 하지만 감정 없는 인간이 가능하기나 한가요?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간의 행위는 분노와 감정에서 나온 것이다.”(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3.1111b2.) 어떤 행위도…

[취미 철학 독서모임]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까요?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까요? 설득에는 말보다 삶이 더 중요합니다. 삶은 말이 아니라 그의 행위로 구성되고요. “왜냐하면, 명성과 보상에 따라 정의를 찬양하고 불의를 비난하는 다른 사람들이라면 제가 말을 들었을 텐데, 선생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건 제게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하시지 않는 이상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선생님 당신은 그런 문제를 고민하시면서 평생을 보내셨기 때문입니다.”(플라톤, 『국가』 2.367d) 철학책 참…

[취미 철학 독서모임] 사물과 인간의 차이가 있다면

사물과 인간의 차이가 있다면, 사물은 만들어진 그대로 남지만 인간은 계속해서 자신의 모습을 바꾼다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의 몸과 지금의 몸이 다르듯이 말이지요. 하지만 인간은 그냥 달라지기만 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행한 대로 달라집니다. 여기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벌어지겠지요. 등떠밀려 행동했느냐, 자기가 정한 대로 행위했느냐라는 기준으로요. 인간은 행위하는 존재입니다. 한자로도 행위는 行(행할 행) 자에 爲(될 위) 자를 쓰지요.…

[취미 철학 독서모임] 배움은 누구에게 찾아올까요?

잘 사랑하려면 신격화를 경계합시다. 우리는 사랑하는 대상을 신격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한다’라는 말이 있지요. 세상 누구보다 사랑한다고, 당신만큼 사랑하는 사람이 결코 없다고, 오직 당신뿐이라고, 그렇게 표현하고는 싶은데 가진 말이 마땅치 않을 때 쓰는 말입니다. 플라톤은 그럴 때 ‘신’이라는 개념을 빌려서 말합니다. 신은 가장 좋은 것의 원인이라고요. 가장 좋은 것보다 한 발짝 더 좋으니 얼마나…

[취미 철학 독서모임] 그냥 나 자신이 아니라 더 좋은 나를 사랑하세요.

그냥 나 자신이 아니라 더 좋은 나를 사랑하세요. 우리는 혼자 있어도 늘 둘입니다. 원하는 마음과 생각하는 마음으로 나뉘니까요. 사랑은 상대방의 모든 것을 아끼고, 도와주고, 그 사람처럼 되고 싶어하는 일이지요. 자기애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스로를 다치지 않게 아끼고,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고, 나다운 내가 되는 일이 바로 자기애입니다. 나쁜 사람을 사랑하면 상처를 받지요. 그래서 나 자신을 사랑할…

[취미 철학 독서모임] 지지 않는 게 이기는 것보다 낫습니다.

지지 않는 게 이기는 것보다 낫습니다. 인간은 원래 이것 저것 섞인 존재입니다. 신처럼 순수하고 멸균된 존재가 될 수 없어요. 나쁜 욕망도 지나침도 언제나 우리를 괴롭힙니다. 이에 대해 아리스토텔레스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했어요. “강인하다는 것은 견뎌 내는 것에서 성립하고, 자제력이 있다는 것은 극복함에서 성립하는데, 마치 지지 않는 것과 이기는 것이 다르듯이 견뎌내는 것과 극복하는 것이 서로 다르기…

[취미 철학 독서모임] 민낯을 드러내야 할까요?

민낯을 드러내야 할까요? “많은 사람들과 정상급의 사람들이 하는 말마따나, 우리가 최대의 불의를 짐짓 의젓함으로 분식(粉飾)하여 가질 때, 우리는 생시에도 죽어서도, 신들의 관점에서건 인간들의 관점에서건 제 뜻대로 살게 된다면, 누가 최대의 불의보다도 최대의 정의를 택하겠습니까?”(플라톤, 『국가』 2.366b.) 인간은 꾸미는 동물이지요. 그래서 옷을 입고 화장을 합니다. 좋게 보이려고요. 누구나 압니다. 그 사람이 입은 옷과 얼굴에 바른 화장품은…

[취미 철학 독서모임] 무엇을 읽을까요?

무엇을 읽을까요?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사람들을 설득하실 수가 있을까요?”“그럴 수는 없을 겁니다.”(플라톤, 『국가』 1.327c3) 말하기에서 제일 중요한 건, 맞는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일단 상대가 내 말을 듣게 만드는 일입니다. 청중이 안 들으면 없는 말이 되니까요. 청중 입장에서는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하느냐는 문제가 제일 어렵습니다. 들은 말이 맞는지 따져보는 건 나중 일이니까요. 누구 말이 맞는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