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철학 독서모임] 무지를 아는 사람이 정의롭습니다.

무지를 아는 사람이 정의롭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은 무엇일까요? 바로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는 일입니다. 모르면 모른다고 말해야 한다는 걸 모두 알고 있지만, 막상 말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치면 결코 쉽게 되는 일이 아니지요. 좀 더 애매한 상황이 있습니다. 모르는 건 아닌 것 같은데 확실하지 않을 때입니다. 의견은 앎으로 쉽게 위장되곤 하지요. 플라톤은 의견과 앎을 구분하라고 주장합니다.…

[취미 철학 독서모임] 악 중의 악은 위선인가요?

악 중의 악은 위선인가요? 나쁜 짓은 여러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나쁜 최악을 플라톤은 분열이라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지나침이라 하고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열심히 공부한 키케로는 위선을 악 중의 악으로 꼽습니다. “그런데 모든 부정의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것은 남을 속일 때 자기를 좋은 사람처럼 여기게 하는 자들의 부정의다.”(키케로, 『의무론』, 1.13.41.) 키케로는 자신이 좋은 사람인 듯이…

[취미 철학 독서모임] 자유는 상상과 배려의 두 날개로 납니다.

자유는 상상과 배려의 두 날개로 납니다. 흔히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는 걸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한 대로 모두 이루어지는 세상이 자유롭다는 생각이겠지요. 그건 아마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자유일 겁니다. 그런데 그런 자유는 불가능합니다. 인간은 언제나 함께 살기 때문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한다는 건, 누군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는 걸 의미할…

[취미 철학 독서모임] 사람과 공동체는 함께 자랍니다.

사람과 공동체는 함께 자랍니다. 근묵자흑이라고, 어떤 친구와 지내느냐에 따라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는지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맹모삼천지교를 생각해 보면, 때로는 아주 밀접하게 보이기도 하지요. 친구뿐만 아니라 어떤 동네인지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을 생각해 보면, 좋은 친구를 사귀는 조건은 다름 아닌 내가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좋은 사람은 좋은 친구를 부르고, 좋은 친구는 다시 좋은…

[취미 철학 독서모임] 성격이 인간을 만듭니다.

성격이 인간을 만듭니다. 철학에 오래 내려오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헤라클레이토스가 말했다, 에토스는 인간의 다이몬이라고.”(헤라클레이토스 단편, DK B119.) 에토스는 습관으로 형성된 성격을 말하고, 다이몬은 신과 인간 사이의 영적인 존재를 말합니다. 풀이하자면 ‘습관으로 인한 인간의 성격이 인간을 신령한 존재로 만든다’ 정도 될까요? 인간은 결코 신이 될 수 없지만 신 비스무리한 존재가 될 수는 있다는 것이지요.…

[취미 철학 독서모임] 우리 삶은 우리 영혼의 작품입니다.

우리 삶은 우리 영혼의 작품입니다. 너무 애쓰며 살지 말자는 말들이 한때 유행이었습니다. 누군가 어설픈 모습을 보여주면서, “대충 살자”고 그래도 된다고 다독이는 식이었지요. 위로도 되고, 틀린 말처럼 들리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자기 착취가 만연한 우리 사회의 이면이겠지요. 하지만 때로는 태도가 위험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이 대충 산다면 열심 내는 사람이 우스워 보이지 않을까요? 대충 사는 삶은 열심…

[취미 철학 독서모임] 고민하지 말고 생각합시다.

고민하지 말고 생각합시다. 고민은 혼자 하는 일입니다. 답 없는 생각에 휩쓸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거죠. 그러니 괴롭고 답답합니다. 괴로움은 홀로 느끼는 감각이고, 우리가 느낀 걸 아무도 알아주지 못할 때 답답하니까요. 결국 고민의 끝은 외로움입니다. 생각이나 사유, 관조라고 부르는 활동은 둘이 하는 겁니다. 마음속에서 내가 나 자신과 하는 대화이지요. 답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답이 나오면…

[취미 철학 독서모임] 좋은 습관이 우리를 길들이게 합시다.

좋은 습관이 우리를 길들이게 합시다. 물건에도 영혼이 있을까요? 스트라디바리우스 같은 유명한 악기를 보며 든 생각입니다. 특히 악기를 다루는 사람들이 물건의 혼을 중시하죠. 누가 만들었으냐, 어떤 연주자의 손을 거쳐갔느냐가 악기의 가치를 결정합니다. 만약 악기에도 혼이 깃들어 있다면, 그건 제작자가 만들 때 새겨진 습관, 연주자가 다루고 보살필 때 녹아든 습관일 겁니다. 물건이 인간의 습관에 길들여진 것이지요. 사람도…

[취미 철학 독서모임] 삶은 보물찾기가 아니라 줄타기입니다.

삶은 보물찾기가 아니라 줄타기입니다. 사람들은 만병통치약을 좋아합니다. 돈 많이 버는 법, 일 잘하는 법, 타인의 마음을 읽는 법, “여러분! 이렇게만 하면 누구든지 저렇게 될 수 있습니다. 이대로만 따르세요!”라고 외치는 ‘무엇무엇 되는 법’… 세상에 그런 법이 있을까요? 아마 있다면 인간은 결코 자유로운 존재가 아닐 겁니다. 인간을 마치 특정 열쇠를 꽂으면 반드시 열리는 자물쇠처럼 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취미 철학 독서모임] 좋은 인간은 감정을 잘 느낍니다.

좋은 인간은 감정을 잘 느낍니다. 흔히들 이성의 반대를 감정이라 합니다. 그러면서 마치 감정을 숨기는 게 드러내는 것보다 나은 듯이 말하지요. 이성적인 사람은 마치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않는다는 듯이, 감정 자체가 잘못됐다는 듯이, 감정을 몰아내려 합니다. 하지만 감정 없는 인간이 가능하기나 한가요?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간의 행위는 분노와 감정에서 나온 것이다.”(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3.1111b2.) 어떤 행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