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거짓에서 시작됩니다. 모두가 투명하게 자기 마음을 드러내는 사회…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그런 세상에서는 갈등도 싸움도 전쟁도 없을 것입니다. 모두가 진실되고 거짓이 없을 테니까요. 그런데 그런 세상에는 사랑도 명예도 믿음도 없을 겁니다. 모두가 서로의 마음속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으니까요. 특히 사랑은 거짓 없이는 결코 시작될 수 없을 겁니다. 몰리에르의 희곡 <타르튀프>의 한 장면을 보겠습니다. 오르공의 딸 마리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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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철학 독서모임] 생각하기는 연기하기입니다.
생각하기는 연기하기입니다. 잘 생각한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요? 예를 들어 등굣길에 학교에 갈지 말지 고민한다고 해봅시다. 생각을 잘하는 사람은 두 가지를 떠올립니다. 몇 시간 뒤 학교에 간 자기 모습과 가지 않은 자기 모습을요. 오직 한 가지만 떠올린다면, 그러니까 학교에 가지 않은 자기 모습만 떠올리고 다른 모습은 전혀 떠올리지 않는다면, 그건 생각이 아니라 믿음이라고 해야 맞을 겁니다.…
[취미 철학 독서모임] 더 큰 것은 때에 따라 달라집니다.
더 큰 것은 때에 따라 달라집니다. 음식이 앞에 있다고 해봅시다. 다 먹으면 제일 좋겠지요. 나누면 절반이 되니까요. 물리적으로 전체는 절반보다 큽니다. 이번엔 두 사람이 음식을 나눈다고 해봅시다. 내가 다 먹어 버리면 둘 사이에 신뢰는 사라집니다. 다음 번에는 내가 굶게 될지도, 혹은 나눌 음식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정치적으로는 절반이 전체보다 큰 것이지요. “어리석도다!…
[취미 철학 독서모임] 자유로운 사람은 역설을 피합니다.
자유로운 사람은 역설을 피합니다. 거짓말의 역설이라는 게 있습니다. ‘지금 이 말은 거짓입니다.’라는 말은 거짓과 참을 무한히 반복해 끝을 알 수 없다는 것이지요. 만약 참말만 하는 사람이 저 말을 했다면, 그는 거짓말쟁이가 될까요? 아니요. 그는 이런 말 자체를 하지 않습니다. 자유를 부정하고 싶은 사람들이 이 논리를 자주 갖다 씁니다. ‘진정한 자유는 자유를 포기할 자유까지 허용하는 것이다.’라는…
[취미 철학 독서모임] 인간은 에토스의 세상에 삽니다.
인간은 에토스의 세상에 삽니다. 사람들의 모임은 허구입니다. 가족도, 회사도, 국가도 눈으로는 결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눈에 보이는 건 수많은 사람들뿐이니까요. 그럼 우리는 무엇에 이름을 붙인 것일까요? 흥미로운 점은, 사람들의 모임에 가치평가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행복한 가족, 나쁜 회사, 좋은 나라 이런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쓰니까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은 모두 거짓말로 치부해야 할까요? 그것들은 무엇일까요? 대체…
[취미 철학 독서모임] 행위는 관찰자를 전제합니다.
행위는 관찰자를 전제합니다. 유명인들의 봉사활동 사진을 보면 우스울 때가 많습니다. 수많은 기자들과 무리를 우르르 이끌고 다니는데, 봉사를 하러 간 건지 사진을 찍으러 간 건지 헷갈리지요. 아이러니하게도 알려지지 않으면 칭찬할 수 없습니다. 평생 모은 재산을 기부했다는 소시민이나 일생에 걸쳐 봉사하며 살았다는 사람들도 어쨌거나 알려졌기 때문에 존재하는 거니까요.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므로…
[취미 철학 독서모임] 삶은 한 편의 가면극입니다.
삶은 한 편의 가면극입니다. 솔직한 삶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모든 가면을 벗어 던지고 진짜 나로 살아가는 삶이 진정한 삶이라는 것이지요. 타인에 대한 적개심과 욕심은 누구나 갖고 있으니까요. 오히려 그걸 숨기는 게 거짓말이 아니냐고 따져 묻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모든 가면을 벗어 던지는 삶이 가능할까요? 내 욕망을 사람들 앞에 투명하게 드러내는 삶이 좋은 삶인가요? 모든 거짓말은…
[취미 철학 독서모임] 의지의 변화가 진정한 변화입니다.
의지의 변화가 진정한 변화입니다. 변화란 무엇일까요?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는 것? 지식이 늘어나는 것? 갖지 못한 것을 갖게 되거나 갖던 것을 잃게 되는 것? 인간에게는 모든 변화 중의 변화가 있습니다. 바로 의지의 변화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삶을 만들어 나가는 존재이기 때문이죠.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입니다. “당신의 선물은 이것, 원하던 것을 원치 않게 되고 원치 않던 것을 원하게…
[취미 철학 독서모임] 능력의 반대는 운입니다.
능력의 반대는 운입니다. 우리 능력 밖에 있는 일에 신경쓰면 평온히 살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일어날 일은 일어날 겁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일은 그런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지, 그런 미래가 합당하다 부당하다 따지는 게 아닐 겁니다. 사실 이건 저도 잘 못하는 일이기는 합니다. 좋은 사람에게는 좋은 미래만 보장되어 있을까요? 악인은 언제나 처벌을 받을까요? 그렇지는 않겠죠. 세상에는 그가 살아온 삶에…
[취미 철학 독서모임] 좋은 사람은 정의로운 사람입니다.
좋은 사람은 정의로운 사람입니다.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하죠.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고도 하고요. 그만큼 좋은 사람을 알아보기가 힘들다는 뜻이겠지요?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플라톤은 영혼의 부분이 조화로운 사람을, 아리스토텔레스는 적절히 판단하는 사람을 들었습니다. 이외에도 수많은 기준이 있겠습니다만 키케로는 정의로운 사람을 듭니다. “가장 빛나는 덕인 정의는 누군가를 '좋은 사람'으로 부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