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한다.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 돈이 많아서 하기 싫은 일도 안 하고, 하고 싶은 공부도 실컷 하고 싶다. 사람들은 이런 걸 경제적 자유라고 한다지. 굳이 ‘경제적’이라는 말을 앞에 붙여야 하나 싶다. 돈이 많으면 그냥 자유롭다. 아하, 굳이 자유 앞에 ‘경제적’이라고 한정짓는 사람은 오히려 겸손한 것일까? 경제적 자유는 정치적 자유도, 철학적 자유도 될…Continue…
언제나 글을 쓰는 건 고통스럽다. 어떤 글을 쓰려고 하든지 간에 무엇인가를 쓰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다. 아니 고통스럽기 때문에 글을 쓰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고통스럽게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매우 쉽게, 아주 기술적으로, 어떤 ‘수학적인 것’처럼 쓰기도 한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런 글들은 어떤 ‘울림’이 없다. 기술적으로 쓰는 어떤 글은 지식적인 습득의 유희는…Continue…
퇴고라는 말이 있다. 퇴고의 어원은 두 사람이 함께 시어를 정하는 고사에서 비롯한다. 당나라 시인 가도는 시를 쓰며 고민했다. ‘중이 달빛 아래에서 문을 밀다(퇴堆)라는 말이 좋을까 아니면 문을 두드리다(고敲)라는 말이 좋을까?’ 가도는 두 글자 사이에서 망설였고, 문인 한유를 찾아갔다. 가도가 한유를 만나 퇴와 고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조언을 구했다. 이 일이 지금까지 우리에게 널리 쓰이는…Continue…
인간은 불안정하면 불안정할수록 안정적인 것을 찾는다. 그 안정의 가장 보편적이고 확실한 조건이 바로 ‘돈’이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불안한 상태에서 인간이 자신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것이 보장되어야만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안정감을 느끼는 것들은 꽤나 상대적이다. 어떤 사람은 통장에 월세 낼 돈이 들어오는 순간 마음이 풀린다. 어떤 사람은 아침 출근길 편의점 커피를 사 마시는…Continue…
우리가 쓰는 표현 가운데 하나로 ‘일반적이다’라는 말이 있다. 사전적으로 ‘일반적이다’란 “일부에 한정되지 아니하고 전체에 걸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 단어를 일상에서 흔히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것’, ‘우리 모두가 알 수 있는 것’이라는 의미로 사용하곤 한다. 예를 들어, “물론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모든 환자들에게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병증의 하나임에는 틀림이 없다”라는 문장에서 ‘일반적이다’는 바로 그런…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