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플라톤, 국가

Plato, creator. Platonis Opera Tomvs IV Tetralogia VIII, Burnet, John, 1863-1928, editor. Oxford University Press. 1905. 플라톤, 『국가』, 개정증보판, 박종현 역, 서광사, 2005. 2024년 3월 1일부터 6월 13일까지 읽다. 목차 제1권 정의1. 재산과 정의(케팔로스) 327a-331c 1. 소크라테스의 첫 질문2.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정의(ὅρος)(케팔로스)2. 빚갚음과 친구(폴레마르코스) 331d-336a 3. 빚진 것을 갚는 정의(δικαιοσύνη)(폴레마르코스)4. 친구의 이익과 적의 손해를…

[독서노트]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천병희 역, 도서출판 숲, 2017.Ars Rhetorica. Aristotle. W. D. Ross. Oxford. Clarendon Press. 1959.Aristotle in 23 Volumes, Vol. 22, translated by J. H. Freese. Aristotle. Cambridge and London. Harvard University Press; William Heinemann Ltd. 1926. 2023년 7월 16일부터 8월 12일까지 읽다. 들어가며제1권 헤 레토리케와 에토스제1장 수사학의 본성제2장 수사학의 정의제3장 수사학의 대상제4장 심의 범위(심의용…

아낙시만드로스

아낙시만드로스는 탈레스의 제자로 알려진다. 고대 그리스의 분류학자 테오프라스토스는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을 학파로 분류하고 학자들 사이에 사제관계를 도입했다. 테오프라스토스는 아낙시만드로스가 탈레스의 제자이자 혈족이라 주장했다.(『수다』 DK12A2) 러시아에 위치한 그노몬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에 따르면, 그노몬(γνώμων)을 처음으로 고안한 사람이다. 헤로도토스는, 헬라스 사람들이 바빌로니아 사람들에게서 천구와 그노몬, 하루를 12부분으로 나누는 법을 배웠다고 하는데, 아마도 아낙시만드로스가 살던 밀레토스에서 바빌로니아의 문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독서노트]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성염 역, 경세원, 2021.S. AURELII AUGUSTINI CONFESSIONES. EDIDIT CAR. HERM. BRUDER. PHIL. D. AA. LL. M. EDITIO STEREOTYPA. LIPSIAE SUMTIRUS ET TYPIS CAROLI TAUCHNITII. 1837. 2023년 5월 6일부터 6월 17일까지 읽다.2024년 8월 5일부터 읽다. 1권. 출생 및 어린이, 소년 시절1. 원인으로서 신 1.1.-5.6.2. 탄생과 유년기 6.7.-7.12.3. 유소년기 8.13.-11.18.4. 학문과 범죄 12.19.-20.31.2권. 내 나이…

[작문]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1권

0. 들어가며 첫 문장은 이렇다. πᾶσα τέχνη καὶ πᾶσα μέθοδος, ὁμοίως δὲ πρᾶξίς τε καὶ προαίρεσις, ἀγαθοῦ τινὸς ἐφίεσθαι δοκεῖ. 모든 기예와 모든 방법, 행위나 선택 같은 것들은, 어떤 좋은 것에 향한 것으로 보인다. (1094a1) 그러므로 이 책의 목표는, [1] 좋은 것이 무엇인지, [2] 우리가 어떻게 좋은 것을 제작/탐구/행위/선택할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제작/탐구/행위/선택은 인간의…

플라톤 『국가(ΠΟΛΙΤΕΙΑ)』 읽기 | 3권

3권은 문학에 관한 장이다. 플라톤이 시인을 국가에서 추방하자고 했다거나 단순 모방에 그친 예술의 가치를 폄하했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 부분을 읽어보면 전혀 이야기가 다르다. 우선 거짓말에 관한 논의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거짓말에 대한 논의는 2권에 나타난다. 소크라테스는 국가에 통용되는 이야기가 규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신은 그 자체로 선한 존재이므로 모든 선한 일의 원인이기 떄문이다. 따라서 거짓말이나…

플라톤 『국가(ΠΟΛΙΤΕΙΑ)』 읽기 | 2권

2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1권 막바지 트라쉬마코스의 논의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2권은 책 전체를 아우르는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핵심적 부분이다. 글라우콘과 아데이만토스는 트라쉬마코스의 질문에서 더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 가지 주장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살펴보자. 트라쉬마코스는, '올바른 것(τό δίκαιον)은 더 강한 자(ὁ κρείττων)의 이로운 것(τό συμφερον)'이라고 주장한다. 소크라테스는 이에 강자도 사람이니, 실수하면 자기에게 이롭지 않은 것을 법률로 정하지…

[도서요약] 플라톤 『국가(ΠΟΛΙΤΕΙΑ)』 읽기 | 1권

첫 문장은 이렇다. "어저께 나는 아리스톤의 아들 글라우콘과 함께 피레우스로 내려갔었네." 이 책 자체가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 이 안의 대화는 이야기 속의 이야기이며, 화자들은 종종 다른 대화를 인용하기도 함. 이야기 속의 이야기 속의 이야기가 빈번히 등장. 아리스톤은 플라톤의 아버지, 글라우콘은 플라톤의 형. 이 책은 플라톤이 소크라테스의 입을 빌려 의미의 영역인 호로스(ὅρος)를 말 되는 이야기…

왕양명의 치양지에 대한 고찰─정치적 판단력을 중심으로

왕양명의 치양지 격물치지는 사물에 다가가 앎에 이른다는 말이다. 사물의 원리를 탐구하다보면 인간이 해야할 도리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왕양명은 20대 청년 시기에 격물치지를 위해 대나무를 유심히 관찰했다. 그러나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사람의 이치는 사물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서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을 탐구하던 왕양명은 이내 모든 사물에 사람의 마음이 닿지 않은 구석이…

주자와 양명의 문제의식

유교는 기원전 500년대 공자의 말씀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다. 사도 바울과 같이 성인의 반열에 오른 해석가는 맹자. 그 외 아우구스티누스나 토마스 아퀴나스와 같이 거물급의 해석가가 바로 주자(주희)와 양명(왕수인)이다. 흔히 주자는 성즉리, 양명은 심즉리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쉽게 말해 사람의 본성이 선한데 악한 마음으로 가리워졌으므로 그 본성을 탐구하는 데 힘써야 하느냐(성즉리), 아니면 달리 본성이라 말할 건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