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머릿속 정리하기

안정성은 공적 영역의 영속. 공적 영역의 영속은 다음 세대를 위한 보존. 공적 영역의 영속성은 헛됨으로부터 보호될 때 가능. 노동하는 동물, 호모 파베르, 행위의 의미. 공동체와 정치체. 질서의 명목성으로 구분. 법의 의미는 제도와 유사한 의미/예술작품과 유사한 의미. 법체계는 선판단의 기준으로 기능. 구성원이 행위하는 모습 결정. 일상적인 일과 합법성의 느낌. 정치체의 본질은 변화를 포함한 지속. 행위의 본보기…

권위와 강제

아렌트는 분명히 권위에 "강제도 설득도"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권위가 의문시되지 않는 힘이라는 점이다. 명백한 범죄를 처벌하지 못할 때 권위는 의문시된다. 명백한 범죄를 처벌하는 것은 폭력이다. 잠재적 폭력은 강제력이지만 강제력이 직접적으로 권위를 '위해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불멸, 영속, 지속

작업의 결과인 작품은 행위(action)의 결과인 행위(deed)보다 지속한다. 행위는 망각되기 쉽지만 작품은 사물로 남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체가 설립되면, 정치체는 작품을 대체한다. 정치체는 영속적인 공간이기 때문이다. 정치체는 수많은 사람들이 다른 이들의 행위를 기억하는 공간이다. 행위자가 죽고난 뒤에도 행위는 남아 기억된다. 정치체는 작품을 대체하지만 작품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 도식에서 보면 작품은 지속하고, 정치체는 영속한다. 그러나 정치체의 영속성은 작품의…

죄형법정주의

죄형법정주의에 대한 아렌트의 생각이 재미있다. 나는 죄형법정주의가 실천의 문제에서 인식의 문제로 확장된다고까지만 생각했는데, 아렌트는 도덕의 문제까지 확장 가능하다고 보았던 것 같다. 죄가 법으로만 규정된다면, 그 자체 죄인 것은 없다는 것이다. 도덕은 조건 없는 절대적 법칙이므로 죄는 금기로만 규정되고, 도덕의 영역에서는 그 자체 악인 것을 찾을 수 없다. 죄형법정주의가 어쩌면 근본악에 대한 아렌트의 입장을 변화시킨 주요…

Are: 전체주의의 기원

Arendt, Hannah, The Origins of Totalitarianism, Harcourt Brace Jovanovich, 1976.한나 아렌트, 『전체주의의 기원』, 이진우 · 박미애 역, 한길사, 2017. 김선욱, 『한나 아렌트 정치판단이론』, 푸른숲, 2002. (law) 제국주의자들은 무한한 운동과 같은 팽창을 신봉한다. 크로머는 이런 형태의 통치를 '전례없는 정부형태'라고 일컬었다. 법과 조약 없이 통치자 개인의 영향력으로만 공적 사안을 처리하면서 동시에 본국과의 연관을 효과적으로 끊는 방식이다. 세실…

To Are(fact)(ideology)

Arendt, Hannah, "Ideology and Terror: A Novel Form of Government," The Review Of Politics, 15(3), 1953.Arendt, Hannah, Crises of the Republic, Harcourt Brace & Co., 1972; 『공화국의 위기』, 김선욱 역, 한길사, 2011. LP, p.44-45. 사실은 내재적으로 우연적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논리적 필연성으로 정돈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성은 우연을 제거하려고 시도하며, 문제해결사들과 거짓말쟁이들은 사실을 제거하려고 시도한다.…

Berg(reality): 사회적 실재론(Social Realism)

피터 버거, 토마스 루크만, 『실재의 사회적 구성』, 하홍규 역, 문학과 지성사, 2013. Peter L. Berger (1929~2017) 지식사회학의 문제 이 책의 주제는 (1) '실재가 사회적으로 구성된다는 것이고, (2) '지식사회학은 그 과정을 탐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재(reality)는 개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일어나는 현상이 지닌 특질이고, 지식(knowledge)은 그러한 특질을 지닌 현상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확신이다. 실재와 지식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는, 일반인들이 '사회마다…

Are: 자유란 무엇인가

Arendt, Hannah, "What is Freedom?", Between Past and Future, The Viking Press, 1961. 143-171.한나 아렌트, 「자유란 무엇인가?」, 『과거와 미래 사이』, 서유경 역, 푸른숲, 2005, 196-233. 역자가 자의로 문단을 쪼갰다. 아렌트의 문단구성을 염두에 두고 읽어야 한다. 내용 요약 1 1 무엇이 자유인가 묻는 일은 희망 없는 기획처럼 보인다. [자유는 인과법칙과 경험의 사이의 모순에 놓여 있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