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훌륭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요새 대기업 총수들의 인기가 높습니다. 전에 없던 일 같아 흥미롭습니다.
상업의 기본은 은폐와 침묵입니다. 아무리 선량한 상인을 만나도 그는 모종의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가게를 가도 원가와 이윤을 모두 공개한 곳은 없으니까요. 만약 있다면 그 사람은 상업이 아니라 교환이나 기부를 하는 것이겠지요.
구매자도 더는 묻지 않습니다. 판매자가 이익을 보려면 침묵하고 은폐해야 한다는 걸 구매자도 알기 때문입니다. 또 구매자는 언젠가 판매자가 될 것이고요. 시장의 기만은 사회적으로 용인된 규칙인 것이지요.
그럼에도 상업이 기만에 기초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성공한 상인은 유능한 기만자입니다. 키케로는 이 점을 들어 상업을 비판합니다. (특히, 여기서의 상업은 사용이 아니라 판매를 목적으로 물건을 사는 일로, 물건을 만들어진 목적과 달리 대하는 활동입니다)
“상인들로부터 물건을 사들이자마자 파는 자들도 비천하다고 생각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거짓말을 상당히 많이 하지 않으면 아무 이득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만보다 추한 것은 없다.”
(키케로, 『의무론』, 1.42.150.)
그렇다고 상업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사라져야 할까요? 키케로도 그런 주장을 하려던 건 아니었을 겁니다. 중요한 건 상업이 그렇게까지 훌륭한 일이 아니라는 것, 상업으로 성공한 자들에게 돌리는 명예가 과도하지는 않느냐는 것, 상업적 성공을 칭찬하는 사람들이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철학 고전 읽고 세상을 바라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