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큰 것은 때에 따라 달라집니다.
음식이 앞에 있다고 해봅시다. 다 먹으면 제일 좋겠지요. 나누면 절반이 되니까요. 물리적으로 전체는 절반보다 큽니다.
이번엔 두 사람이 음식을 나눈다고 해봅시다. 내가 다 먹어 버리면 둘 사이에 신뢰는 사라집니다. 다음 번에는 내가 굶게 될지도, 혹은 나눌 음식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정치적으로는 절반이 전체보다 큰 것이지요.
“어리석도다! 그들은 절반이 전체보다 얼마나 더 완전한지 … 모르고 있는 것이오.”
(헤시오도스, 『일과 날』, 40-41.)
물론 전체와 부분은 번갈아가며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너무 부분만 우선시하다 보면, 자기 이익만 확정된다면 나머지 전체는 어찌되든 좋다는 이기주의자들이 나타나니까요.
철학 고전 읽고 전체와 부분의 줄타기를 연습해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