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로운 사람은 역설을 피합니다.
거짓말의 역설이라는 게 있습니다. ‘지금 이 말은 거짓입니다.’라는 말은 거짓과 참을 무한히 반복해 끝을 알 수 없다는 것이지요. 만약 참말만 하는 사람이 저 말을 했다면, 그는 거짓말쟁이가 될까요? 아니요. 그는 이런 말 자체를 하지 않습니다.
자유를 부정하고 싶은 사람들이 이 논리를 자주 갖다 씁니다. ‘진정한 자유는 자유를 포기할 자유까지 허용하는 것이다.’라는 식으로요. 일명 자유의 역설이지요. 이걸 애용하는 사람들은 자유를 옹호하는 외양을 띠지만, 오히려 우리 삶에서 자유를 몰아내려 합니다. 존 스튜어트 밀의 말입니다.
“자유의 원칙이 자유롭지 않을 자유까지 허용하지는 않는다. 자유를 포기할 자유는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5.)
자유는 역설에 빠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유에 마음을 쓰고, 더 많은 사람들이 자유를 누리도록 애쓰려는 사람은 이런 말을 하지 않습니다. 무언가를 하기는 싫지만 그런 티를 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주로 형식논리 뒤로 숨으니까요.
철학 고전 읽고 말하는 대로 삽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