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은 한 편의 가면극입니다.
솔직한 삶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모든 가면을 벗어 던지고 진짜 나로 살아가는 삶이 진정한 삶이라는 것이지요. 타인에 대한 적개심과 욕심은 누구나 갖고 있으니까요. 오히려 그걸 숨기는 게 거짓말이 아니냐고 따져 묻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모든 가면을 벗어 던지는 삶이 가능할까요? 내 욕망을 사람들 앞에 투명하게 드러내는 삶이 좋은 삶인가요? 모든 거짓말은 우리 삶에서 추방되어야 할까요? 칸트의 말을 봅시다.
“인간은 모두 문명화되면 될수록 더 배우가 된다. 인간은 타인에 대한 호의와 존경, 그리고 사욕 없음의 가상을 띠고 있지만, 이로써 결코 누구도 기만하지 않는다. 그것이 진심으로 의도된 것이 아님을 타인 모두가 양해하기 때문이다.”
(임마누엘 칸트, 『실용적 관점에서 본 인간학』, Ⅶ.152.)
칸트는 우리의 위선을 문명이라 말합니다. 문명은 벌거벗은 어린 아이의 모습보다 가면극을 닮았습니다. 가면극은 가면을 벗으면 끝이 날 테고요.
철학 고전 읽고 우리의 연극을 음미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