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지를 아는 사람이 정의롭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은 무엇일까요? 바로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는 일입니다. 모르면 모른다고 말해야 한다는 걸 모두 알고 있지만, 막상 말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치면 결코 쉽게 되는 일이 아니지요.
좀 더 애매한 상황이 있습니다. 모르는 건 아닌 것 같은데 확실하지 않을 때입니다. 의견은 앎으로 쉽게 위장되곤 하지요. 플라톤은 의견과 앎을 구분하라고 주장합니다. 정의와 연결해서요.
"어떤가? 자네가 생각하기엔 누군가가 자신이 모르는 것들에 관해서 아는 자로서 말하는 것이 정의로운 것 같은가?" 내가 물었네.
"그야 아는 자로서 말한다는 건 전혀 정의롭지 않죠. 하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것들을 생각하는 자로서 말하려고 하는 건 정의롭겠죠.”
(플라톤, 『국가』, 6.506c.)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는 게 정의 아니던가요? 왜 플라톤은 앎과 의견의 구분을 정의와 연관지었을까요?
철학 고전 읽고 정의의 여러가지 모습을 살펴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