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엇을 읽을까요?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사람들을 설득하실 수가 있을까요?”
“그럴 수는 없을 겁니다.”
(플라톤, 『국가』 1.327c3)
말하기에서 제일 중요한 건, 맞는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일단 상대가 내 말을 듣게 만드는 일입니다. 청중이 안 들으면 없는 말이 되니까요.
청중 입장에서는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하느냐는 문제가 제일 어렵습니다. 들은 말이 맞는지 따져보는 건 나중 일이니까요. 누구 말이 맞는지보다 누구 말을 들을지가 더 중요해요. 연습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일단 들어보고 맞는 말인지 따져봐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무슨 글을 읽어야 하느냐도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우리는 글이 범람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요. 일단 읽어 보고, 맞는 말인지 따져 봐야죠.
수천 년을 읽어온 글이 있습니다. 철학 고전입니다. 이것부터 차근차근 같이 읽어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