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천병희 역, 도서출판 숲, 2017.
Aristotle. ed. R. Kassel, Aristotle’s Ars Poetica. Oxford, Clarendon Press. 1966.
2023년 8월 14일부터 8월 27일까지 읽다.
1. 모방(μίμησις)
제1장 모방의 차이점 1 – 수단
서사시, 비극, 디튀람보스, 피리 취주와 키타라 탄주는 모두 리듬이나 말과 언어, 선율을 사용하는 모방(μίμησις ← μιμεῖσθαι ← μῖμος) 양식이나, 모방 수단과 대상, 양식에서 다르다. 음악은 리듬(ῥυθμός)과 선율(ἁρμονίᾳ), 무용은 리듬만, 산문과 운문은 언어(λόγος)만, 디튀람보스와 송가, 비극과 희극은 리듬과 선율, 언어를 모두 사용하는 모방이다. 디튀람보스와 송가는 모든 부분에서 그렇게 사용하나, 비극과 희극은 특정한 부분에서 그렇게 모두 사용한다. 운율을 사용한 형식이 같아도 내용이 다르면 다른 모방이다.
제2장 모방의 차이점 2 – 대상
인간의 성격이 미덕과 악덕으로 나뉘므로 행위도 뛰어난 행위와 모자란 행위로 나뉘며, 인간의 행위를 모방한 작품도 뛰어난 인간, 동등한 인간, 모자란 인간을 모방하게 된다. 희극은 우리보다 모자란 인간을, 비극은 우리보다 뛰어난 인간을 모방한다.
제3장 모방의 차이점 3 – 양식(서술, 연기, 드라마, 코미디)
모방은 서술과 연기, 직접이입로 이루어지는데, 서사시는 때로 서술과 연기를 넘나들며, 다른 작품은 모두 서술하거나 연기한다. 도리아 말로 인물이 연기한다(δρᾶν) 하여 비극과 희극을 일컬어 드라마(δρᾶμα)라 하고, 추방된 자들이 마을(κώμη) 주변을 순회했다 하여 희극을 일컬어 코모이디아(κωμῳδία)라 한다.
제4장 시의 원인과 비극의 역사
인간은 본성적으로 모방하며, 모방으로 즐거워한다. 배움은 최상의 즐거움인데, 실물을 아는 사람은 모방으로부터 실물을 추론하며 새로운 것을 배우기 때문이다. 비열한 인물을 모방하여 풍자(ἰαμβίζειν)하는 희극은 단장격 운율(ἰάμβειον)을 사용했다. 호메로스는 희극뿐만 아니라 고매한 인물을 모방하는 비극도 잘 썼다. 비극(τραγῳδία)은 디튀람보스의 선창자(염소τράγος 발을 가진 사튀로스로 분장한)로부터 유래했다. 비극은 여러 발전을 거쳤으나, 소포클레스에서 웅장해졌다.
제5장 희극과 서사시
희극은 부분적으로 악한 못난이를 모방한다. 우스꽝스러움(τό γέλοιον μόριον)은 추함(αἰσχρόν)인데, 피해를 주지 않는 악덕이다. 서사시는 비극과 공통적으로 고매한 인물을 모방하나, 문체, 길이 등 요소가 다르다.
2. 비극(τραγῳδία)
제6장 비극의 본질과 구성 요소
비극은 진지하며, 한정된 행위를 모방하고, 양념친 언어를 사용하며, 드라마 형식을 취하고, “연민(ἔλεος)과 공포(φόβος)를 불러일으키는 사건으로 감정의 카타르시스(κάθαρσις ← καθαίρειν = κατά + αἵρειν)를 실현한다.” (κατά + ἄρσις ← ἀείρειν? cf. καθολικός = κατά + ὅλος; μέθοδος = μετά + ὁδός)
모든 드라마는 (1) 모방 대상인 이야기(μῦθος), 성격(ἦθος), 사상(διάνοια)과 (2) 모방 수단인 조사(λέξις), 노래(μέλος), (3) 모방 양식인 볼거리(ὄψις)로 구성된다.
그중 제일 중요한 것은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사건의 짜임새(πραγμάτων σύστασις)로서 행위를 모방한다. 이야기는 비극의 목적이자 제일원리, 혼이다. 비극은 인간 행위(πρᾶξις)를 모방하기 때문이다. 비극의 목적은 사건들(πράγματα)과 이야기(μῦθος)이다.
둘째로 중요한 것은 성격이다. 성격은 행위의 원인이자 행위자의 본성을 판단하는 기준이다. 성격은 의도와 기피가 모호할 때 행위에서 드러나는 것이다. 성격 없는 비극은 열등하다. 셋째로 중요한 것은 성격과 함께 행위의 원인이자 판단 기준이 되는 사상이다. 사상은 상황에 적절한 말을 하는 능력이다. 사상은 행위자가 증명이나 논박, 일반화할 때 말에서 드러난다.
넷째로 중요한 조사는 말로 사상을 표현하는 것이다. 문학의 문체와 동일하다. 그밖에 노래는 비극의 양념(ἥδυσμα)이다. 볼거리는 매력적이다 사물의 제작술에 좌우되므로 예술과 무관하다.
제7장 이야기의 짜임새 – 한도와 아름다움
비극은 “완결되고 일정한 크기를 가진 전체적인 행동의 모방”이다. 전체는 처음과 중간과 끝을 갖는다. 아름다움은 일정한 크기를 가진 부분들의 배열에 일정한 질서가 있어야 한다. 이야기가 가져야 할 길이는 제작으로 결정되지 않고 판단(경연과 관람)으로 결정된다. 한도는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정도, “주인공의 운명이 일련의 개연적 또는 필연적 과정을 거쳐 불행에서 행복으로 또는 행복에서 불행으로 바뀔 수 있는 길이”가 좋다. 한도 안이라면 이야기는 길수록 아름답다.
제8장 이야기의 통일과 편집
인간의 행위는 언제나 필연/개연적 인과관계를 갖지는 않는다. 이야기는 필연성과 개연성 없는 사건들을 없애고, 하나의 전체적인 행위를 구성하도록 구성해야 한다. 사건의 부분들은 하나라도 없애면 전체가 흔들리는 행위들이다.
제9장 이야기의 개연성과 보편성
시인은 일반적으로 일어날 법한 일을, 역사가는 개별적으로 일어난 일을 말한다. 일어날 법한 일(τὰ γενόμενα)은 개연적인 것(τὸ εἰκὸς) 또는 필연적인 것(τὸ ἀναγκαῖον)에 따라 가능한 일(τὰ δυνατὰ)이다. 그러므로 역사보다 시가 더 철학적이다. 희극은 이야기에 맞춰 등장인물의 가상 이름을 임의로 짓지만, 비극은 실존 유명 인물의 이름을 쓴다. 비극의 소재는 전해오는 이야기이다.
(수사학 2권 19장에 따르면 가능성은 지식과 기술의 대상이며, 상반된 것 사이에, 동등한 것 사이에, 어려운 것과 쉬운 것 사이에, 끝난 것과 시작된 것 사이에, 나중 것과 먼저 것 사이에, 전체와 부분 사이에, 유와 종 사이에, 자연스러운 대응물 사이에, 열등한 자와 우월한 자 사이에, 덜 일어날 법한 일과 더 일어날 법한 일 사이에, 원인과 결과 사이에, 목적과 수단 사이에서 발생한다. 인간의 강요와 설득, 자유의지, 능력과 분노, 능력과 욕망, 계산이 결부되는 경우 개연성이 되는 듯하다)
시인은 운율이 아니라 이야기의 창작자이다. 실제 발생한 행위들 중에서도 서로 개연성과 가능성 없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시인은 (적절히 행위들을 편집하여) 이야기를 창작해야 한다. 에피소드적 이야기는 개연성이나 필연성 없는 이야기들의 집합이다. 가능한 것이지만 관객이 예기치 못할 때 사건의 효과는 최대화된다. 의도가 있다고 추측하기 때문이다.
제10장 이야기의 단순성과 복합성
단순한(ἁπλόος) 이야기는 연속적으로 나뉘기만 하는 것(ἧς γινομένης ὥσπερ ὥρισται συνεχοῦς)이고, 급반전(περιπετείας)과 발견(ἀνάγνωσις) 없이 주인공의 운명이 바뀌는 경우이다. 반면 복잡한(πεπλεγμενον ← πλέκειν; 갈등, 葛藤) 이야기는 급반전이나 발견을 갖는다.
제11장 이야기의 구성 요소 – 급반전과 발견, 수난
급반전(περιπέτεια = περί + πέτεσθαι)은 사태가 반대로 바뀌는 것이다. 발견(ἀνάγνωσις = ἀνά + γνῶσις)은 무지의 상태에서 앎의 상태로 이행하는 것이다. 발견은 급반전을 수반할 때 훌륭하다. 발견은 인간 상호 간에 이루어진다. 행운과 불행에 대한 앎으로 인해 친구인지 적인지 결정되는 발견이 가장 이야기에 적합하다. 연민과 공포는 급반전과 발견이 결합될 때 생긴다. 수난(πάθος)은 죽음, 고통, 부상처럼 파괴와 고통을 낳는 행위이다.
제12장 이야기의 양적 부분들
비극의 양적 구성은 프롤로고스(πρόλογος), 에피소드(ἐπεισόδιον = ἐπεις + ὁδός), 엑소도스(ἔξοδος), 코로스(χορικόν)로 구분되며, 코로스는 다시 등장가(πάροδος)와 정립가(στάσιμον), 애탄가(θρῆνος)로 구분된다. 코로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비극의 완전한 부분(μέρος ὅλον τραγῳδίας)이며 순서상의 차이만 있다. 비극의 완전한 부분이란 비극 전체를 요약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의미하는 듯하다. 코로스는 등장가, 정립가, 애탄가라는 노래로 나타난다. 정립가는 운율 없는 노래, 애탄가는 코로스와 배우가 합창하는 노래이다.
(참고) 예시, 소포클레스 <오이디푸스왕>.
1. 프롤로고스: 테바이에 역병이 돎. 원인은 선왕 라이오스를 죽인 자. 그를 추방하거나 죽이라는 신탁.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해결해 테바이의 왕이 된 오이디푸스(Οἰδίπους)는 그를 추방하겠다 약속.
2. 등장가:
3. 에피소드1: 눈 먼 예언자 테이레시아스(Τειρεσίας), 오이디푸스가 그 범인이라 지목. 오이디푸스 부정하며 크레온을 의심.
4. 정립가1
5. 에피소드2: 오이디푸스, 크레온을 추방하겠다 협박. 크레온, 억울하다 항변. 오이디푸스, 크레온 죽이겠다 협박. 이오카스테, 오이디푸스 말림.
6. 애탄가1: 코로스, 오이디푸스 설득. 오이디푸스, 설득됨.
7. 에피소드3: 오이디푸스, 이오카스테에게 들은 예언 설명. 이오카스테, 오이디푸스에게 라이오스가 들은 “아들의 손에 죽는다”는 신탁과 그로 인해 자식 버렸다는 사실 설명. 오이디푸스, 라이오스가 죽은 장소와 체격 질문하고 두려워한 뒤, 자신이 코린토스의 폴뤼보스 자식이 아니었으며 아버지를 죽일 것이라는 신탁 설명.
8. 정립가2
9. 에피소드4: 코린토스에서 온 사자, 폴뤼보스 죽음 알림. 오이디푸스, 신탁이 무효라며 안도하나 아직 어머니가 살아있다며 신탁을 우려해 코린토스 왕위를 거절함. 사자는 오이디푸스가 갓난아기 시절 주워온 사람이었음이 드러나고, 오이디푸스가 폴뤼보스의 친자식 아니라 밝힘. 오이디푸스, 사자가 어린 아기를 넘겨준 양치기에 대해 알게 되고 라이오스 왕의 하인이 양치기인지 이오카스테에게 물어봄. 이오카스테, 조사를 멈춰달라 하지만 오이디푸스는 이오카스테가 친어머니라 생각하지 못하고 계속 조사함.
10. 정립가3
11. 에피소드5: 하인, 궁전에 도착하고 주위 사람들이 하인이 양치기임을 증언함. 하인은 이어지는 질문에 말하기를 거부함. 오이디푸스, 하인을 협박해 하인이 모든 사실 말하게 함. 진실을 알게 된 오이디푸스, 집에 돌아감.
12. 정립가4
13. 에피소드6: 전령, 테바이의 원로들에게 이오카스테가 목 매달아 자살하고 오이디푸스가 이오카스테의 브로치로 스스로 눈을 찔렀다는 소식 전함. 집에서 나온 오이디푸스, 자신의 삶 저주함.
14. 애탄가2
15. 엑소도스: 크레온, 오이디푸스 위로함. 오이디푸스, 두 딸과 함께 추방해달라 함. 크레온, 오이디푸스 홀로 추방함.
제13장 피해야 할 이야기와 훌륭한 이야기 1
피해야 할 이야기는 (1) 점잖은 자나 극악한 자(양 극단에 있는 인물)가 행복하다가 불행해지는 이야기, (2) 권선징악류의 이중의 결말을 갖는 이야기이다.
추구해야 할 이야기는 (1) 중간에 있는 인간이 자기 잘못으로 인해 행복에서 불행으로 운명이 바뀌는 이야기, (2) 한 인물의 운명 변화에만 집중한 이야기이다.
제14장 피해야 할 이야기와 훌륭한 이야기 2
사건의 짜임새(σύστασις)와 플롯의 종류. 이야기는 공포와 연민의 감정을 일으킬 때 훌륭하다. 볼거리가 공포와 연민을 일으키기도 하나 훌륭하진 않다. 최악의 이야기는 알고도 행하려다가 행하지 않은 경우이고, 가장 훌륭한 이야기는 모르고 행하려다 행하기 전에 발견하는 경우이다.
(3) 적대적인 자들 사이의 비극적 사건은 피해자의 고통만 부각시켜 별로지만, (3) 친근한 자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비극적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추구해야 한다.
제15장 성격
성격에서 추구해야 할 것 네 가지는, 첫째 선량해야 한다는 것, 둘째 적합해야 한다는 것, 셋째 원형과 비슷해야 한다는 것, 넷째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격은 필연성/개연성에 따라 나타나야 하며, 사건의 해결은 신이나 기계장치(μηχανή)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기계장치는 알 수 없는 과거 사건, 예언, 알아야 할 미래 사건에 한해 사용해야 한다. 모방 인물은 실제 인물과 비슷하되 더 아름답게 그려야 한다.
제16장 발견의 종류들
발견의 종류는 징표(σημείων)에 의한 발견, 시인에 의해 조작된 발견, 기억에 의한 발견, 추리에 의한 발견, 관객의 오류 추리()에 의한 복잡한 발견, 사건 자체에서 비롯되는 발견으로 구분된다.
cf. 수사학 1권 2장. 생략삼단논법의 원인은 개연성과 지표(σημείων). 수사학 2권 25장. 생략삼단논법의 네 근거는 개연성, 예증, 완전증거, 지표(σημείων).
제17장 이야기를 구성하는 시인의 덕목
첫째는 사건을 마음에 그려 “직접 목격한 것처럼 생생하게(πρὸ ὀμμάτων τιθέμενον) 관찰(συναπεργάζεσθαι)”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건의 모순을 피할 수 있다. 둘째는 작중 인물의 제스처로 스토리를 실제로 연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기분을 자유자재로 일으키는 재능을 타고나거나, 자신에서 벗어나는 신들림이 필요하다.
스토리는 먼저 대략적 윤곽에 에피소도스를 넣어 발전시켜야 한다. 다음으로 등장인물에게 적당한 이름을 붙여 적합한 에피소도스를 넣어야 한다. 드라마는 짧은, 서사시는 많은 에피소도스(ἐπεισόδιον = ἐπεις + ὁδός)를 갖는다. 그러나 서사시의 줄거리(λόγος)는 길지 않다.
제18장 갈등과 해결, 비극의 네 종류
비극은 묶기(δέσις, 갈등?)과 풀기(λύσις, 해결)로 이루어진다. 갈등은 비극 안의 사건과 바깥의 사건을 포함하며, 이야기의 시작부터 주인공 운명이 바뀌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가리킨다. 해결은 반대로, 주인공 운명이 바뀌고부터 끝까지를 가리킨다.
비극의 종류는 총 네 가지인데, 첫째 전체가 급반전과 발견으로 구성된 복잡한 비극, 주인공이 저지른 잘못으로 고통받는 수난 비극, (아마도 주인공에 합당한 평가가 주어지는) 성격 비극, (아마도 원형의 이야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단순한 비극이다.
비극의 같음과 다름은 그물(πλοκὴ, 거미줄, 묶은 것)과 해결에 따라 판단하며, 베짜기(πλέξις)하는 자(시인)은 묶기와 풀기를 모두 잘해야 한다.
서사시(ἐποποιός)는 다수의 스토리를 갖는다. 모든 이야기를 극화해서는 안 되고, 일부 부분만 해야 한다. 급반전과 단순한 플롯은 비극적이며 인간적인 감정을 충족시킨다. 있을 법하지 않은 일도 흔히 일어날 법하기 때문이다.
코로스는 비극의 부분으로서 행위에 참여해야 하며 이 때문에 코로스가 막간가(ἐμβόλιμον)를 부르게 됐다.
제19장 사상
사상(διανοία)은 수사학의 연구 분야이다. 사상은 증명, 반박, 선동, 과장, 과소평가 등 언어(연설)에 의해 이루어지는 모든 것이다.
조사(λέξις)는 연출(ὑποκριτικῆς) 기술의 문제로서 명령(ἐντολὴ), 기원(εὐχὴ), 진술(διήγησις), 위협(ἀπειλὴ), 질문(ἐρώτησις), 답변(ἀπόκρισις) 등등의 차이를 연구하는 일이다.
제20장 조사
조사는 자모(στοιχεῖον), 음절(συλλαβὴ), 접속어(σύνδεσμος), 이름씨(ὄνομα), 흐름씨(ῥῆμα), 관사(ἄρθρον), 굴절(πτῶσις), 문(λόγος, 줄거리)으로 구성된다.
자모는 나뉘지 않는(ἀδιαίρετος ← διαιρετός) 음이다. 자모는 모음(φωνῆεν), 반모음(ἡμίφωνον), 자음(ἄφωνον)으로 이루어진다. 음절은 자음과 모음으로 구성되는 무의미한(ἄσημος) 음이다. 접속어는 여러 음을 유의미하게 만드는 무의미한 음이다.관사는 문의 처음이나 끝, 구분점(διορισμὸν)을 표시하는 무의미한 음이다. 이름씨는 시간의 부분을 포함하지 않는(ἄνευ χρόνου ἧς μέρος) 유의미한 복합음(φωνὴ συνθετὴ σημαντικὴ)이다. 이음씨는 시간의 부분을 포함하는(μετὰ χρόνου ἧς οὐδὲν μέρος) 유의미한 복합음이다. 굴절은 이름씨나 이음씨의 관계를 표시한다. 문은 하나의 사물을 의미하는 유의미한 복합음이다.
제21장 명사와 비유
이름씨는 무의미한 부분으로 구성된 단순명사와 여러 부분으로 구성된 복합명사로 구분된다. 복합명사는 유의미부분과 무의미부분으로 구성되거나 유의미부분으로만 구성된다. 이름씨는 일상어(κύριον), 방언(γλῶττα), 은유(μεταφορά), 장식어(κόσμος), 신조어(πεποιημένον), 연장어(ἐπεκτεταμένον), 단축어(ὑφῃρημένον), 변형어(ἐξηλλαγμένον) 중 하나에 해당한다. 일상어란 한 지방을 지배하는 말이다. 방언은 지방마다 다른 말이다.
은유는 유→종, 종→유, 종→종, 유추(ἀνάλογον)에 의해 다른 사물의 이름을 이 사물에 전용(ἐπιφέρειν)하는 것이다. 유추는 비례 관계(a:b=c:d)로 기능한다.
신조어는 시인이 만든 말이다. 연장어는 단모음을 장모음으로 하는 말이다. 단축어는 일부를 잃은 말이다. 변형어는 일부는 남기고 일부는 시인이 꾸민 말이다. 이름씨는 남성, 여성, 중성으로 성이 나뉜다.
★ 의미 없는 소리의 부분들은 어떻게 의미 있는 전체적인 언어가 되는가?
제22장 조사의 미덕 – 수수께끼와 중용
조사는 명료하며 고상해야 한다. 일상어는 명료(σαφής)하지만 저속하다(ταπεινός ← τάπης). 이색적인 말(ξενικοῖς) 즉 방언, 은유, 연장어, 일상어 아닌 모든 말은 비범(ἰδιωτικὸν)하지만 수수께끼(αἴνιγμα)나 외국어(βαρβαρισμός)가 될 것이다. 수수께끼는 은유로만 된 말, 수수께끼는 불가능한 조합으로 사물을 가리키는 말이다. 외국어는 방언으로만 된 말이다.
운율(μέτρον, 중용?)은 비극의 모든 부분에 적용된다. 은유나 방언은 조화(ἁρμόττον)롭게 사용해야 한다. 복합어와 방언을 적절하게(πρεπόντως) 사용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은유에 능한 것이다. 천재(εὐφυΐας)는 은유를 잘 쓴다.
cf. 수사학 2권 22장. 비범함(ἴδιος)과 진부함(κοινός).
★ 어떻게 말로 전달할 수 없는 것을 전달할 수 있는가?
3. 서사시(ἐποποιός)
제23장 서사시와 비극의 공통점
이야기(μῦθος)는 처음과 중간과 끝을 가진 전체적이며 완결된 하나의 행위를 다룬다. 역사(ἱστορία)는 여러 행위를 다루며, 사건 간에는 연관성이 없기도 하다. 서사시는 모든 역사를 다루려 해서는 안 되고, 전체에서 한 부분만 택해 그 밖의 것을 에피소도스로 삼아야 한다.
제24장 서사시의 종류
서사시의 종류는 비극의 종류처럼 복잡, 단순, 수난, 성격으로 나뉜다. 서사시의 길이는 글이므로 비극보다 길다. 서사시의 운율은 안정감 있는 장단단 6절 운율이고, 비극은 단장격(행위) 또는 장단격(무용)이다. 시인은 작품에 직접 드러나서는 안 되고 곧바로 등장인물을 내세워야 한다. 서사시와 비극은 공통적으로 경이로운 것을 갖지만, 서사시는 믿기지 않는 일이 더욱 허용된다. 놀라운 것이 인간을 즐겁게 하기 때문이다.
거짓말(ψεῦδος)은 오류 추리이다. 거짓인 전제에 참인 결론을 덧붙이는 것이다. 작가는 일어난 사건의 원인을 지어내는 것이다. 불가능하지만 그럴 법한 것(ἀδύνατα εἰκότα)이 가능하지만 믿기지 않는 것(δυνατὰ ἀπίθανα)보다 낫다.
제25장 모방에 대한 비판에 대한 논박
시인의 모방은 사물이 과거에 처했거나 현재 처한 상태를 모방하거나, 사물이 그 자체로 그러하거나 그렇게 보인다고 모방하거나, 사물이 마땅히 그렇게 되어야 하는 상태를 모방한다.
모방에 대한 비판은 크게 다섯 가지인데, 불가능, 불합리, 유해함, 모순됨, 잘못씀이다. (불가능) 모방 대상이 불가능하더라도 시의 목적을 달성한다면 정당화된다. 그에 대한 반박은 다음과 같다. (불합리) 모방 대상은 참이 아니라 비판하지만 사물의 이상적 상태이다. (유해함) 모방 대상이 나쁘다고 비판하지만 등장인물에 대한 판단 기준은 매우 다양하다. (모순됨) 모방을 위한 표현이 말이 안 된다고 비판하지만 은유나 다의성과 같은 조사를 보면 이해할 수 있다. (기술상의 과오) 시인이 잘못한 문제이지 비극 자체의 문제가 아니다.
제26장 서사시적 모방과 비극적 모방 비교
훌륭한 모방은 더 훌륭한 관객(ἡ θεατή)을 상대하는 모방이다. 저속한 모방은 아무나 가리지 않고 상대하는 모방이다. 교양 있는 관객은 공정한 말을 하는 관객(θεατὰς ἐπιεικεῖς φάσις)이다.
cf. 수사학 2권 22장. 비범함(ἴδιος)과 진부함(κοινός).
인용
행위하는 인간은 필연적으로 뛰어나거나 모자라거나 둘 중 하나이다. (1448a1)
비극은 연민과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사건으로 바로 이러한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실현한다. (1449b26)
τὸ γὰρ καλὸν ἐν μεγέθει καὶ τάξει ἐστίν. 아름다움은 크기와 질서에 안에 있다. (1450b35)
가능성 있는 것이 설득력이 있다. (1451b15)
모든 비극은 갈등과 그 해결로 이루어진다. (1455b23)
아가톤은 “있을 법하지 않은 일이 흔히 일어나는 것도 있을 법하다”고 말한다. (1456a24)
στοιχεῖον μὲν οὖν ἐστιν φωνὴ ἀδιαίρετος. 자모는 나뉘지 않는 음이다. (1456b20)
τὸ δὲ θαυμαστὸν ἡδύ. 놀라운 것은 우리를 즐겁게 해준다. (1460a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