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endt, Hannah, “Ideology and Terror: A Novel Form of Government,” The Review Of Politics, 15(3), 1953.
Arendt, Hannah, Crises of the Republic, Harcourt Brace & Co., 1972; 『공화국의 위기』, 김선욱 역, 한길사, 2011.
LP, p.44-45.
사실은 내재적으로 우연적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논리적 필연성으로 정돈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성은 우연을 제거하려고 시도하며, 문제해결사들과 거짓말쟁이들은 사실을 제거하려고 시도한다. 이론이나 조작은 정치 영역에서 사실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지만, 대규모로 자행되는 근본적 파괴는 사실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 스미스 부인의 예시. 거짓을 말하고는 폭력으로 사실을 그 말에 맞게 만듦.
[진리와 정치에서, 거짓이 진리를 이길 수 없는 것은 모든 사람을 없애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사실과 연계할 것.]
LP, p.53-54.
관료제가 탈사실화를 초래함. 아렌트는 이러한 관료제의 속성을 “관료제에 깃든 악”이라고 표현함.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언급한 평범한 악과 연계]
LP, 54-57.
정보부의 진상조사부서는 작전과 독립되어 있었기 때문에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었음. 조직이 원하는 바를 이야기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보고 내용이 업무 평가에 반영되지 않았음. 사실의 우연적 속성을 존중하는 태도가 객관성을 보장함. 그러나 정치적 영향력은 그만큼 줄어들었음.
[아이히만 재판에서 검사와 재판부가 보인 태도와 비교할 것. 아이히만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아이히만의 성격이나 정신병 등에서 이유를 찾으려고 함. 아이히만의 범죄사실이 소문에 미치지 못하자 덮어씌우려고 했음.]
LP, p.58-67.
사실과 거짓말(전제, 이론, 가설)은 서로 다름. 펜타곤 문서에 따르면, 도미노 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태도에서 볼 수 있듯이 이론을 바탕으로 또 다른 이론을 제기함. (59) 비평가들도 마찬가지로 이론에 이론을 더했음. (61) 미국의 정책결정자들은 국민들에게 어떤 이미지를 심어주려고 했는데, 그 과정에서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정책은 상실되었다. 나아가, 베트남이 세계평화를 요구했다는 사실과 중국이 미국과 국제관계를 맺으려 시도했다는 사실이 무시됐다. 특히 중국의 사례는 중요한데, 미국 정부는 소련을 필두로 하는 공산주의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는 의도로 사실을 무시했다. (64)
[아이히만의 이미지와 공산주의의 이미지]
LP, p.68-70.
미국 정부가 거짓말을 했던 이유는 베트남전 패배를 ‘알리게 될 때’ 잃게 되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만을 시도했고 자기기만에 빠졌다.
[객관성을 잃으면 사실과 멀어지고, 이익과 결부될 때 객관성을 잃는다는 사실은 정보부의 진상조사부서와 연결되는 지점]
LP, p.73-74
문제해결사들은 계산했지만 판단을 결여했다. 사실은 계산할 수 없는 질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사실을 계산하는 태도는 도박사들이 갖는 태도와 유사한데, 이러한 태도가 유효한 경우는 오직 그 이론이 생계에 대한 위협 따위의 실제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때이다.
LP, p.74.
미국 정부는 ‘지상 최강대국’이라는 상투어를 사용했다. 반공주의 이데올로기. 미국 정부의 전능성에 기반. 이데올로기는 역사철학을 설명하기 위해 공산주의자들이 창작한 결과물이었다. 이데올로기는 사실을 고의적으로 무시한다는 첫째 속성을 갖는다. 이론에 적합하지 않는 데이터나 정보, 사실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학습능력과 판단능력을 파멸한다는 둘째 속성을 갖는다. 이데올로기는 사실과 이론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론을 검증하지 않고 받아들여 판단실수를 교정하지 않는다는 셋째 속성을 갖는다.
CD, 114.
연구위원회는 어떤 문제든지 연구를 통해 ‘심층원인’을 찾아내려고 시도하며 결과물로 가설이나 이론을 내놓는다. 가설과 이론은 사실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검사하는 검증 작업이 필요하다. 혹은 그 이론을 적용해 실제 사례에 적용해보는 행위가 필요하다. 그러나 연구위원회는 ‘더 깊은 원인’을 찾기 위해 가설과 이론에 또 다른 이론을 제시함으로써 사실을 은폐하는 결과를 낳는다. 사실은 오히려 가설이나 이론보다 명백하기 때문에 전문가가 필요하지 않다.
CD, p.142.
실제적 목표 대신 정치적 또는 기타 목표인 이데올로기적 개입을 추구하면 결사체에서 계약의 모델 즉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라는 도덕적 관계가 사라지게 된다. 나아가 연합을 해체한다.
[그러면 결사체에서 추구해야 할 실제적 목표는 무엇인가?]
CD, 155
이데올로기와 유사한 과학적 사고. 가설이 몇 단계 지나면 사실로 바뀌어버리고 가설을 검증하지 않으며 가설이 지닌 사변적 특징이 망각됨. 생각하지 않음. 무사유와 연관.